국내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정체되고 있다. 단기급등으로 가격 부담감은 커진 반면 선진국 경기침체 우려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심을 억누르고 있는 탓이다. 펀드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매력 감소로 제한적인 수준에서 순유출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9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2주간 191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직전 2주 순유출 기록인 150억원보다 규모가 더 확대된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안착하자 차익실현 환매가 나오면서 순유입 추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월별기준으로 보면 더 뚜렷이 알수 있다. 지난 8월 2조2465억원에 달하던 자금유입은 9월에는 9896억원, 10월에는 923억원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1900선 내외에서 상승세가 주춤해지며 변동성이 높아지자 다시 환매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주식형펀드의 실질적인 자금흐름은 이미 유출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이같은 자금유출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지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PER)이 9.02배까지 상승할 만큼 저가 매력이 희석됐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MMF 잔고가 월말대비 소폭 증가하고 있고 인덱스 펀드 투자 늘어날 개연성 높다”며 “코스피가 현수준에 머무른다면 제한적인 수준에서 펀드 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코스피지수가 1900선 중반에 다다르면 신규투자는 줄고 차익실현 물량이 몰리면서 환매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