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식고수]21. 켄 피셔

입력 2011-11-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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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이익 좇지 말고 스타일을 보라" "주가매출액비율 3배 이상 매수불가" 투자 3원칙

“이익만 챙기면 함정에 빠진다. 급변하는 증시환경에 맞추려면 주식스타일에 맞게 투자하라. 가장 나쁜 스타일부터 버려나가는 방법이 좋다.”

켄 피셔는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요 현대적인 투자이론의 창시자로 손꼽히는 필립 피셔의 아들이다. 켄 피셔의 투자나침반은 ‘주가매출액비율(PSR)’로 요약되며 이와 관련된 3가지 원칙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PSR처럼 계량적인 분석기준과 다양한 질적 펀더멘털 요소를 함께 봤으며, 스타일을 강조해 ‘스타일투자’법을 만들었다. 시대유행에 따라 보유종목 역시 순환해야 한다는게 요지다.

◇PSR 0.75배 이하면 매수후보=켄 피셔가 강조하는 PSR은 주가수익비율(PER)과 비슷하지만 수익 대신 매출액을 쓴다는게 다르다. 시가총액을 과거 12개월간의 매출액으로 나누면 PSR이 도출된다.

가령 시가총액 2000억원에 전년 매출액이 2500억원이며 PSR은 0.8로 계산된다. 이때 매출액이 1000억원이면 PSR은 2로 높아진다. 켄 피셔는 PSR이 기업규모와 함께 대중적인 인기도를 측정할 수 있어 눈여겨봤다. 이익은 회계방식을 바꾸는 등 여러 방법으로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지만 매출액은 변동률이 낮아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그는 PSR과 관련돼 3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로 PSR이 1.5보다 큰 주식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했다. 3배 이상이라면 절대 매수불가다. PSR이 1.5배란 말은 매출액 1000원을 내는 회사를 1500원에 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설사 PSR이 높은 회사의 주가가 더 많이 올라도 그건 기업본질에 의한 상승이 아니라 과대평가에 따른 결과라고 일축했다.

둘째는 매수 후보종목이 PSR 0.75배 이하여야 한다. 매출액보다 낮은 가격에 사둬야 오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PSR 0.75배 이하의 ‘바람직한 종목’이라면 장기간 보유할 것을 권했다. 셋째로 바람직한 종목을 매수했다면 PSR이 3배 이상으로 뛸 때 매도할 것을 조언했다. 위험을 감수하겠다면 PSR 6배까지 보유해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질적 펀드멘털도 면밀히 분석=켄 피셔는 PSR과 함께 다양한 질적 펀더멘털 요소도 함께 봤다. 가령 재무상태의 건실함을 알아보기 위해 담보비율과 부채 등도 주도면밀하게 분석했다. 그는 유동자산이 최소한 유동부채 규모의 2배 이상이며 자기자본이 최소한 총자산의 절반 이상인 기업을 최종 투자대상으로 압축했다. 부채비율은 낮을수록 좋겠지만 최대 40%를 넘지 않는 곳이 좋다고 밝혔다.

기술주나 의료관련회사라면 R&D비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는 주가연구개발비비율(PRR)이란 지표도 개발했다. PRR이 5~10이라면 굉장히 싼 종목으로 강력추천했다. 그가 주장하는 슈퍼주식은 인플레를 감안한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15% 이상이란 조건도 맞춰야 한다.

◇스타일투자 강조=켄 피셔는 1980년대에 내놓은 PSR 개념만으로는 달라진 증시환경에 대비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후 최선의 투자전략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스타일투자라는 결과늘 내놨다. 시대유행에 따라 보유종목 역시 순환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주식을 대형가치주, 중형가치주, 소형가치주, 대형성장주, 중형성장주, 소형성장주 등 여섯가지 스타일로 나눴다. 가치주인지 성장주인지 여부는 주가수익비율(PRE),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매출액비율(PSR), 배당수익률 등 4가지 전통적인 평가방식에 따라 결정했다. 이때 시장지배력(대형주)과 성장잠재력(소형주)을 특히 높게 평가했다.

켄 피셔는 대형주와 소형주를 선택해야 할 때 해외시장을 살폈다. G7 중 미국을 뺀 나머지를 G6로 부르고 이들 국가의 성장률과 미국의 성장률을 비교해보는 식이다. 가령 미국이 G6보다 성장률이 높을 경우 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보다 높다고 판단하는 한편 그 반대면 대형주에 투자한다. 대기업이 소기업에 비해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이익의존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기업규모가 크면 국내시장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장잠재력 유지를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눈을 돌린다는 점을 투자지표로 활용한 셈이다.

그는 더불어 시장이 좋아하는 걸 찾는데 관심을 가졌다. 그는 “이웃이 무엇을 하고 있는 지켜보라”며 기관투자가들의 자금동향 추적을 예로 들었다. 물론 기관투자가들과는 반대로 투자전략을 짜기 위해서다. 시장에서 관심거리가 된다는 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기 때문에 시장의 다른 부분에서 정반대로 접근하는게 좋다고 권했다.

◇켄 피셔의 투자전략 10계명

1. 독자적인 판단능력과 기준을 세워라

2. 투자기준을 남들과 거꾸로 설정하라

3. 경쟁사가 없는 최선의 기업을 골라라

4. 이익보단 매출액비율을 먼저 챙겨라

5. 기술주라면 R&D비율이 높은 곳을 골라라

6. 영원히는 아니라도 5~10년은 보유하라

7. 결과보단 원인분석을 통해 미래를 전망하라

8.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최악의 경우를 피하라

9. 만고불변의 투자원칙이란 없으니 늘 공부하라

10. 바람직한 주식이라면 자신있게 보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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