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될 만한 곳이 없다' 643조 금융시장서 표류

입력 2011-11-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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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와 저금리로 인한 정기예금 투자매력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시중에 부동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여기에 유럽 위기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단기 부동자금은 643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7월말 보다 8조원(1.26%) 늘었고, 단기 부동자금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자금은 지난해 12월말 659조5060억원에서 올들어 계속 감소하면서 지난 5월말 642조5570억원, 6월말 637조290억원, 7월말 635조910억원까지 감소했다. 특히 올해 정부 예산 309조567억원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여서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랭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부동자금이란 입·출금이 자유로운 1년 미만의 은행·증권사 등의 수신 자금을 모두 합한 것을 의미한다.

이 중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합친 국내 단기성 자금 규모는 8월말 현재 54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부동자금이 당분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시장은 장기 침체 국면이 계속 이어져 투자자산으로서 매력을 잃고 있고 저금리 기조로 물가를 반영한 은행예금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자금이 내년 하반기부터 다시 주식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현재 금리가 낮아 채권시장은 선호하지 않고 부동산은 장기적으로 전망이 좋은 곳이 없어 투자의 매력이 없는 상태”라며 “주식시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유럽 재정위기 진정과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 되지 않는 한 부동자금이 국내증시로 본격적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것. 전문가들은 따라서 당분간 펀드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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