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서희 "'사물의 비밀'은 감정적 노출이 포인트"

입력 2011-11-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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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영무
아직 영화가 개봉도 하기 전이다. 각 언론사 영화 담당 기자 대상 언론시사회도 열리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런데 온라인에선 이 영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배우 장서희와 그가 출연한 영화 ‘사물의 비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 포스터 카피는 상당히 자극적이다. ‘널 갖고 싶어.’ 그리고 ‘백지영의 남자’ 배우 정석원의 얼굴을 쓰다듬는 장서희의 눈빛과 손길이 묘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때문에 한 때 인터넷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에 ‘장서희 누드’가 떠오르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영화에서 장서희의 노출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중국 출국 하루 전인 지난 3일 서울 종로 통의동 한 카페에서 만난 장서희는 “좋은 영화가 노출 코드로만 흐르는 분위기가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40대 여성의 감정을 따라가는 멜로 영화”라고 소개했다.

‘사물의 비밀’은 40세 대학교수 혜정(장서희)과 21세 제자 우상(정석원)의 감정 충돌을 복사기와 디지털 카메라의 시각에서 바라 본 독특한 구조의 영화다. 장서희는 극중 연하의 제자 우상에게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사진 = 임영무 기자

연상연하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복사기와 디카의 시각으로 불어냈단 점은 눈길을 줄 수 있지만, 스토리 전개의 일반성은 자칫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장서희 역시 처음 우려했던 부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이영미 감독을 믿었다는 것.

그는 “감독님과 상의를 하면서 그분이 생각하고 그리고 싶어 한 점이 확실하단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나 역시 극중 ‘우상’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부분에 잔재미를 주려 노력했다. 분명히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가 언론에 공개되기도 전부터 화제를 모은 포인트는 단연 노출이었다. 물론 장서희의 육체적 노출은 없다. 하지만 그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벌거벗기는 장면은 분명히 있다. 배우 윤다경이 그 몫을 해냈다. 이른바 ‘횟집신’이다. 상당한 수위의 노출로 스태프들조차 혀를 내둘렸다. 공교롭게도 윤다경과 장서희는 중학교 시절 단짝 중의 단짝이었단다.

장서희는 “감독님이 그 장면을 ‘아주 세게’ 간다고 했다”면서 “전체 스토리의 중요한 변환점인 그 장면을 지나(윤다경의 본명)가 너무 잘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직접 해명까지 나서며 자신의 노출을 부인한 장서희. 극중 윤다경과 같은 노출 도전에 대해선 조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필요하다면 벗는 것이 배우란 직업이다”면서도 “그걸 얼마나 잘 포장하느냐는 전적으로 감독님의 힘이다”고 웃어 넘겼다.

▲사진 = 임영무 기자

극중 ‘혜정’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올해 40세다. 영화 속에서 “왜 벌써 마흔이냐”며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이 실제 그의 심정은 아닐까.

장서희는 “‘40’이라는 숫자가 갖는 선입견이 싫다. 그 대사가 어쩜 그리도 내 마음을 잘 표현했는지 그 대사를 할 때의 혜정은 정말 장서희의 모습 그대로였다”면서 “한쪽에서 ‘컷’을 외치는 감독님도 눈물을 흘리셨다. 참고로 감독님도 40세의 골드미스다”고 귀띔했다.

인터뷰 내내 언뜻 그의 얼굴과 눈빛에서 ‘인어아가씨’의 ‘아리영’과 ‘아내의 유혹’ 속 ‘구은재’의 모습이 스치듯 지나갔다. 그와 함께 조금은 감성의 틈이 벌어진 ‘혜정’의 모습도 보였다. ‘천상배우’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주위에서 나를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여자’ ‘말 잘못 걸었다가 큰일 날 것 같은 여자’로 본다”면서 “이번 영화를 통해 ‘혜정’처럼 조금은 빈틈도 있고 따뜻한 면도 있단 점을 보여주고 싶다”며 웃는다.

하지만 장서희에게 ‘아리영’은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다. 이미지 변신을 진행 중인 그에게 혹시 제2의 아리영이 들어온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일단 긍정적이다. 단 조금은 순해졌으면 한단다.

▲사진 = 임영무 기자

장서희는 “최근 한 종편방송에서 '인어아가씨' 리메이크를 기획했단 얘기를 들었다”면서 “만약 출연 제의가 온다면 생각해 볼 것이다. 하지만 복수코드보단 정말 비운의 여인으로 출연해보고 싶다. 가슴 아픈 사랑의 여주인공 정도”라며 멋쩍어 했다.

그는 인터뷰 바로 다음 날 첫 비행기로 중국 출국을 앞두고 있었다. 총 제작비 500억대의 60부작 사극 ‘수당영웅’ 촬영을 위해서다. 사전 전작제로 3개월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이번 작품에 올인 할 예정이다. 극중 그가 맡은 배역은 수나라 황후 출신 ‘장려화’로, 당나라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는 역할이다.

장서희는 “또 다시 복수다”면서 “원래 내가 맡은 역에 중국배우가 캐스팅됐는데, 제작사에서 나를 고집했다고 하더라. 내가 중국에선 좀 먹히는 배우인 것 같다”며 웃는다. 영화 ‘사물의 비밀’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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