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컬쳐]공연장·옥상 공원…회사 곳곳 '문화적 즐거움' 가득

입력 2011-11-04 12: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꿈의 일터 실현한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최근 삼성동 본사 부지 옆에 건물을 신축하면서 2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397㎡(120평) 규모의 다목적 문화예술 공간인 ‘베어홀’을 만들었다. 이곳에선 사내 행사뿐 아니라 밴드, 클래식, 갈라 공연, 강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요즘 제약업계는 매출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약가인하 정책으로 그야말로 울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제약사가 있다. 대웅제약은 공연장, 어린이집, 옥상 공원 등 다양한 직원 문화·복지 공간으로 ‘꿈의 일터’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여기엔‘일하기 좋은 일터란 단순히 복지 차원의 개념이 아닌, 우수한 인력을 확보ㆍ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대웅제약만의 철학이 있다. 회사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는 ‘즐거움’의 색깔은 과연 무엇일까.

◇ 예술의 전당 부럽지 않은(?) ‘베아홀’ = 지난 9월 16일, 삼성동 대웅제약 사옥에선 초가을 저녁 인디 음악인들의 젊음과 자유정신이 최첨단의 엠프를 타고 울려퍼졌다. 밤이 깊어가면서 탄현강 건너 잠실경기장에 맞먹을 정도로 열기는 고조되고 어느새 공연팀과 관객들은 함께 어우러져 음악을 통해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다.

이곳은 바로 ‘인디가 간다’ 페스티발 현장. 대웅제약 주최로 개최된 이 행사는 예선 공모를 거쳐 선정된 언더그라운드 13개 인디밴드 본선팀이 자신들의 창작곡과 우루사의 ‘간 때문이야~’리믹스곡을 다양한 버전으로 소화했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에 300여명의 관객은 뜨거운 함성과 리액션, 그리고 비트감 있는 고개짓으로 하나가 되어 노래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곳은 대웅제약의 ‘베어홀’이었다. 대웅제약은 최근 삼성동 본사 부지 옆에 건물을 신축하면서 2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397㎡(120평) 규모의 다목적 문화예술 공간인 ‘베어홀’을 만들었다. 강당으로도 공연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선 사내 행사뿐 아니라 밴드, 클래식, 갈라 공연, 강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내 밴드 동아리에서 활동할 정도로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은 김광선 주임은 “직장인이 된 후로는 공연을 챙겨보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는데, 회사 내에서 공연을 볼 수 있어 사내 문화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직원을 위한 문화 행사를 자주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원 장기자랑 콘테스트’부터 정상급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Fun&Joy Music Concert’, 임직원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한 ‘호프데이’까지 그 종류도 다채롭다. 앞으로 이들 사내 행사도 베아홀에서 치뤄지게 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내부고객 만족경영의 일환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터를 창조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베아홀을 신설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음악·문화 행사를 통해 직원들이 창조적 감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킹맘의 행복이 곧 경쟁력…사내 어린이집 오픈= 워킹맘들에게 직장일과 육아를 병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웅 워킹맘들에겐 그저 남의 얘기일 뿐이다.

대웅제약은 정부의 저출산 극복노력에 동참하고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자 이달 중으로 본사 건물 내에 엄마들이 직접 만든 ‘사내 어린이집’을 오픈할 계획이다. 전체 직원의 30%에 달하는 여성 인력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본사 1층 298㎡(약 90평) 공간에 어린이집을 새로 만들게 된 것이다.

이번 어린이집은 아이가 2명인 엄마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가 주축이 된 것이 특징이다. 아이디어 제안부터 수요조사, 위탁업체 선정까지 엄마들이 총괄했다. 그렇기에‘경험’에서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당초 신축 건물에 조성될 예정이었지만 아이와 같은 건물에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는 엄마들의 ‘압력(?)’ 덕분에 본사 1층으로 그 위치가 바뀌었다.

TFT 멤버인 학술팀 김영지 과장은 “먹거리부터 교육프로그램, 인테리어까지 엄마들이 직접 선택하고 구성했다는 점이 특화된 장점일 것”이라며 “엄마들이 마음으로 만든 보육시설이다 보니 다른 어떤 곳 보다 안심하고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이 일명 ‘금싸라기 땅’이라 할 수 있는 서울 강남의 본사건물, 그것도 1층 모두를 보육시설로 만들기로 결정한 데에는 이곳의 남다른 가족친화적 기업문화가 한 몫을 했다. 대웅제약은 2001년부터 능력있는 여성들이 집에서 일과 육아를 함께 병행할 수 있도록 주 1, 2회 출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재택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1시간 범위 내에서 출퇴근 시간을 늦추거나 당길 수 있는 ‘탄력근무시간제(플렉시블 타임제)’도 운용하고 있으며, 본사 9층에 수유실도 설치·운영함으로써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해 즐거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사내 갤러리’, 층별로 건강 관련 테마와 이미지를 차별화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건강계단’, 한강의 멋진 풍경과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옥상쉼터’ 등도 사내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는 즐거운 공간들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웅제약은 ‘즐거운 일터=미래 경쟁력’이라는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실질적인 사내 복지 제도를 개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친 살해 '수능만점자' 의대생, 부모와 통화 뒤에야…피해자 발견 늦어진 이유
  • 긍정적 사고 뛰어넘은 '원영적 사고', 대척점에 선 '희진적 사고' [요즘, 이거]
  • IT업계 “소프트뱅크 라인 강탈…나쁜 선례 우려”
  • 변우석, '럽스타그램' 의혹에 초고속 부인…"전혀 사실 아냐"
  • 기업대출 ‘출혈경쟁’ 우려?...은행들 믿는 구석 있었네
  • 매미떼 해결 방법은 '매미 김치'?…매미 껍질 속으로 양념 스며들어
  • 단독 서울시, '오피스 빌런' 첫 직권면직 처분
  • 덩치는 ‘세계 7위’인데…해외문턱 못 넘는 ‘우물 안 韓보험’
  • 오늘의 상승종목

  • 05.10 12:0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605,000
    • +1.29%
    • 이더리움
    • 4,223,000
    • +0.48%
    • 비트코인 캐시
    • 630,500
    • -1.25%
    • 리플
    • 722
    • -1.23%
    • 솔라나
    • 213,900
    • +5.63%
    • 에이다
    • 647
    • -0.31%
    • 이오스
    • 1,140
    • +1.97%
    • 트론
    • 176
    • +1.15%
    • 스텔라루멘
    • 152
    • +0.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350
    • +2.26%
    • 체인링크
    • 19,940
    • +1.48%
    • 샌드박스
    • 618
    • +0.9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