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박태규씨 직업은 사람 만나는 것"

입력 2011-11-02 17: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개운치 않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정관계 로비 혐의 등으로 인해 관련 인사들이 대거 기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상까지는 나가지 못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수사결과를 발표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팀은 2일 "수사결과에 일부 비난이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했고 그간 제기됐던 의혹 대부분을 밝혀냈다고 본다"고 수사종결을 밝혔다.

다음은 이금로 수사기획관과의 일문일답.

-확보한 대주주 및 경영진 책임·은닉재산 1조300억여원은 어떻게 되나.

△예보에 통보해 법절차에 따라 가압류나 소송절차 등을 진행하게 된다.

-박태규씨가 받은 돈의 행방은.

△일단 17억원 중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에게 2억원 반환됐고 나머지 15억원 중 5억3000만원은 압수됐다. 김두우 전 수석에게 1억3000여만원이 갔고 기타 생활비나 접대비, 촌지 등으로 상당 액수를 사용했다. 일부 공여 혐의는 수사 중이다.

-이른바 떡값 명목에 대해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것인가.

△다방면으로 살펴봤지만 결국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박태규씨가 로비에 힘쓸 수 있는 사람들과 자주 만났는데.

△박씨가 거명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로비 등과 전혀 관계없다고 진술하고 있다. 다른 부분도 다 살펴봤지만 확인된 바 없다.

-권재진 법무장관에게 박종록 변호사를 통해 로비했다는 진술을 받은 것이 있나.

△박종록 변호사를 통한 로비 건과 관련, 수사 초기에 저축은행 경영진으로부터 브로커 윤여성씨를 통해 "박씨와 아는 사람들에게 부탁해 로비를 시도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그래서 관계자들을 다 조사했다. 하지만 박씨도 부인하고 윤씨도 박씨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하고, 김양 부회장도 부탁한 적이 없다고 해서 내사종결한 사항이다. 권재진 장관과 관련해서는 박 변호사가 한번 전화를 건 사실이 있지만 "우리가 관여할 위치가 아니다"며 거절당했다고 한다.

-박태규씨 로비자금 사용처에 대해 밝혀낼 만큼 밝혀냈다고 보나.

△박씨가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선물도 주고, 접대도 하고, 기본적으로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이다. 용처 규명 과정에서 대가성을 판단해 사법처리할 수 있는 게 근본적으로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미진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박씨의 행태 자체가 그렇다. 사교클럽을 운영하는 사람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박태규 리스트'의 실체는 없는 거냐.

△박씨는 직업이 사람 만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범죄와 바로 연결짓기는 어렵다.

-부산저축은행 브로커가 모두 8명이라고 하는데, 이들에게 간 로비 실탄이 전체적으로 얼마냐.

△44억원 정도다.

-완전히 마무리된 것인가.

△오늘은 8개월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절차이고 책임재산 환수나 지명수배 피의자 등에 대해 조금 더 살필 부분이 있다. 원칙적으로 합동수사본부에 이관하지만 직접 정리할 부분이 있으면 그렇게 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쿠팡 영업정지 공식적 언급
  • 기대와 관망…연말 증시 방향성 ‘안갯속’ [산타랠리 ON & OFF①]
  • 트럼프 시대 공급망 재편…‘C+1’ 종착지는 결국 印 [넥스트 인디아 中-①]
  • 등본 떼는 곳 넘어 랜드마크로… 서울 자치구, 신청사 시대 열린다 [신청사 경제학]
  • 반도체 호황에도 양면의 장비 업계…HBM과 D램 온도차 [ET의 칩스토리]
  • “AI가 주차 자리 안내하고 주차까지"…아파트로 들어온 인공지능[AI가 만드는 주거 혁신①]
  • [AI 코인패밀리 만평] 매끈매끈하다 매끈매끈한
  • 오늘의 상승종목

  • 12.18 09:4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501,000
    • -1.23%
    • 이더리움
    • 4,227,000
    • -3.56%
    • 비트코인 캐시
    • 817,000
    • +0.68%
    • 리플
    • 2,781
    • -2.66%
    • 솔라나
    • 184,400
    • -3.4%
    • 에이다
    • 546
    • -4.04%
    • 트론
    • 417
    • +0.48%
    • 스텔라루멘
    • 317
    • -2.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320
    • -4.95%
    • 체인링크
    • 18,260
    • -4.3%
    • 샌드박스
    • 171
    • -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