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新풍속도]고물가 무서워 ‘도시락족’ 는다

입력 2011-1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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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한끼 최소 7000원 부담줄이려 직접 준비…편의점 3000원짜리 불티

서울 여의도에 회사를 둔 20대 후반 여성 직장인 A씨는 최근 치솟는 물가 때문에 점심비용 부담이 커 몇 달 전부터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해와 직장내에서 동료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A씨는 “요즘은 회사들이 밀집한 지역에 있는 식당의 한 끼 식사 값은 최소 7000~8000원이고 때론 1만원에 이르고 있어 부담된다”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금이라도 식사비용을 줄이기 위해 힘들지만 아침에 잠시 시간을 내 도시락을 준비해서 출근한다”고 답했다.

서울 신사동에 근무하는 B(여·29)씨도 A씨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B씨는 “점심값 부담 때문에 직장 상사부터 말단 사원까지 각자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 먹는 문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B씨는 그동안 쓰던 점심비용을 아껴 커피를 마시는데 쓰고 있다. 브랜드 커피전문점은 커피한잔에 5000~6000원대라 부담이 되기 때문에 B씨와 직장동료들은 이곳보다 가격이 싼 길거리 커피판매소나 소형가게를 찾아 아메리카노 한잔을 즐기고 있다.

차를 이용한 이동식 커피판매소나 소형가게의 커피가격은 1000~3000원대로 유명브랜드 커피숍보다 훨씬 싸 비용부담이 적다.

이 같은 현상은 여성 직장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30대 초반 남성 직장인 C씨는 동료들과 사외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횟수를 줄이는 대신 구내식당 이용횟수를 늘리고 있다.

그는 “구내식당 메뉴도 괜찮고 비용도 저렴해 요즘은 일반식당에서 점심을 먹지 않고 점심 후 마시는 커피도 저렴한 가게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에 직장이 있는 그는 점심 후 한국방송공사(KBS) 건물내 커피숍을 이용하거나 길거리 가게를 이용하고 있다. KBS내 커피값은 대부분 1000원대다.

C씨처럼 일반 직장인뿐만 아니라 관공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요즘은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특히 정부청사, 서울시청 민원인식당의 경우 점심 한 끼에 3500~4000원대여서 이곳을 이용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이도 저도 아닌 경우엔 분식점이나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세트는 2000~3000원 사이. 여기에 음료수 하나를 더 한다고 해도 4000만원 미만이면 점심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락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경기 불안감까지 커지면서 도시락이 효자상품으로 탈바꿈했다”며 “대형편의점들이 자체 도시락 공장까지 세우는 등 알뜰족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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