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사태 어디로…日, 환율전쟁 고삐 당겼다

입력 2011-11-01 09:17 수정 2011-11-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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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G20 정상회담서 이슈될 듯...美 FOMC 부양책 실시하면 추가 강세 불가피

일본 당국의 환율 개입으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환율 개입에 나서면서 회원국들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일본의 환율 개입에 대해 “상호 파괴적인 환율전쟁을 초래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이번 개입이 엔고 저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FT는 전했다.

독일 역시 “이번 개입이 환율 안정을 추구하는 G20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 “효과를 보려면 일본이 단독으로 나서기보다 다른 국가와 공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각국의 비난이 커지면서 오는 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환율 개입을 놓고 언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31일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75.32엔까지 치솟자 올들어 세 번째 환율 개입을 단행했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환율 개입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날 시장에서 엔이 달러당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아무 이유가 없다”며 “실물 경제를 고려하지 않는 투기적인 움직임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아즈미 재무상은 개입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10조엔 가량을 투입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샀을 것으로 추정했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엔화 가치는 환율 개입 이후 78엔대까지 고꾸라졌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환율 전쟁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타국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추가 개입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엔고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자마자 이번엔 태국의 대홍수가 일본 기업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엔고가 장기화하면서 일본에서 짐을 싸는 기업이 속출, 산업 공동화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41% 상승했고, 유로에 대해서는 46.9%가 올랐다.

시장은 이번 환율 개입으로 엔고 저지에 대한 일본 당국의 강력한 의지는 확인했지만 개입 시기가 너무 늦은데다 효과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도 팽배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일본 엔으로 자금이 흘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오는 1, 2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를 결정할 경우 엔화 가치는 다시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당국의 환율 개입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일본이 추가 환율 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아즈미 재무상은 “(시장이) 납득할만한 수준까지 환율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환율 개입에 대해 “산불에 물총을 쏜 격”이라며 차라리 위기의 원흉인 유럽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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