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딸들의 시대' 열린다

입력 2011-10-2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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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건설 강현정 사장…반도 권보영 디자인실장

▲강현정 울트라건설 대표이사
남성만의 사업분야로 여겨지던 건설업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오너 딸’들의 전쟁이 뜨겁다.

이들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자재구매·재무관리와 같은 핵심 업무는 물론, 이미 최고경영자(CEO)자리에 오른 경우도 있어 건설업계의 어려움속에서 치열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먼저, 딸 부잣집으로 알려진 서희건설의 우먼파워가 가장 눈에 띈다. 이봉관 회장의 큰딸 이은희(38) 상무는 통합구매본부 본부장을 맡고 둘째딸 이성희(36) 이사는 재무본부에서 회사 살림을 꾸려가며 아버지를 보필하고 있다. 자매가 관리를 담당한 뒤 꼼꼼한 일처리로 불필요한 지출이 대폭 줄었다는 전언이다.

이 회장은 평소 딸들에게 소설 '토지'에서 집안을 책임지는 여주인공인 '서희'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 "남자들보다 강건하게 이 회사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내용의 후계자 수업을 하곤 한다.

오너끼리 형제 사이인 반도건설(권홍사 회장)과 IS동서(권혁운 회장)도 딸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반도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유보라'는 권 회장의 큰딸 보라씨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디자인팀장인 둘째딸 보영(34)씨는 방, 거실, 화장실 등을 일렬로 배치해 한 방향에서 4개가 보이는 '4베이'(Bay) 평면 개발에 힘을 보탰다.

권 팀장은 주말마다 타사 모델하우스를 다니면서 시장조사를 하는 등 일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인테리어뿐 아니라 평면구성 등에서도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공부벌레'다.

IS동서의 권혁운 회장의 딸인 권지혜(36) 마케팅실장은 지난 2006년 '에일린의 뜰' 브랜드 론칭을 주도했다. 이는 30~40대 여성들을 위한 삶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울트라건설 창업주 강석환 회장의 둘째딸인 강현정 대표이사는 이미 CEO자리에 오른 경우다. 지난 2003년 아버지 강 회장이 별세한 뒤 기획조정실장으로 회사에 합류해 어머니 박경자 회장을 보좌했고 부사장을 거쳐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 고위직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일처리가 꼼꼼하고 정확하다"면서 "이들의 활동범위가 넓어지면 '건설업은 거칠고 부정부패가 많다'는 인식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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