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27일(현지시간) 유로와 엔이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1년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엔은 최근 5일 중 4번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유럽 정상들이 마라톤 협상 끝에 재정위기 해법을 도출했다는 소식이 외환시장에도 강한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이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 방안에 합의하고, 그리스 국채 보유자들의 손실부담비율을 50%로 확정했다.
이 소식에 유로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1.4211달러를 기록했다. 한때는 2.5% 상승한 1.4247달러로 지난 9월6일 이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하루 상승률로는 2010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2% 상승해 108.44엔을 나타냈다.
엔은 달러에 대해 0.4% 올라 75.89엔을 기록 중이다. 한 때는 75.66엔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은행이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했지만 시장에서는 이것이 엔고를 저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영향이다.
브라질 헤알과 호주달러도 미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지난 3분기(7~9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년래 가장 큰 폭으로 개선돼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매력이 시들해졌다.
게인캐피털 산하 온라인 외환거래업체인 포렉스닷컴의 브라이언 도란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럽 정상들은 이번 합의로 몇 개월의 시간을 벌었다”며 “이것이 유로 강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