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득이' 이한 감독, "유아인·김윤석 만난 건 행운"

입력 2011-10-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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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득이'의 이한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카페에서 완득이 제작 에피소드 등을 밝히고 있다.
“완득이는 내가 꾸준히 꿈꿔왔던 영화다”

지난 20일 개봉일에 맞춰 만난 영화‘완득이’의 이한(41) 감독은 수줍은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따뜻한 소설은 많지만, 이처럼 등장인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맘에 드는 작품은 드물었다”는게 그의 설명이었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도 소설을 읽고 받았을 때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사실 영화는 소설과 많이 다르지 않다. 이 감독은 “나도 원작에서 이것 저것 바꾸려고 노력 했다. 좀 더 영화스럽게, 좀 더 드라마틱하게… 하지만 하면 할수록 다른 성장영화와 같아지기만 했다. 완득이만의 색깔이 없어지는 것도 싫었다. 완득이는 완득이만의 색깔이 있는 영화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

‘완득이’는 이처럼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영화.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영화로 탄생됐다.

이 작품 제작이 확정되면서 제작진은 만장일치로 ‘동주선생’역에 배우 김윤석을 캐스팅 하길 원했다. 이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남은 주요역할은 주인공인 ‘완득이’.

후보에 올려놓은 배우는 많지만 마땅한 배우가 없어 고심하던 도중 후보였던 배우 유아인을 만나게 됐다. 이 감독은 “사실 유아인이 처음부터 이 역할의 적격자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여러번 만나다 보니까 유아인 안에 완득이의 기질이 있었다”면서 유아인을 주연으로 택한 이유를 전했다.

“유아인이 ‘성균관 스캔들’로 갑자기 큰 관심을 받았지만 이전 작품들에서도 연기는 꾸준히 잘해왔다. 다만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라며 그의 연기력에도 힘을 실었다.

김윤석, 유아인, 김상호. 세 배우의 조합은 매우 신선하다. 배우 김윤석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이한은 “만약 김윤석 역할을 다른 사람이 맡았다면 어땠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김윤석, 유아인, 김상호 이 세 배우의 결합은 최상의 조합이다. 이 배우들을 캐스팅 한 나는 단지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 감독은 “김윤석은 다른 배우들과의 조화를 아는 배우다. 자기가 튀지 않고도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반면 유아인은 천재성이 보인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작 ‘연애소설’과 ‘청춘만화’등 멜로 영화로 유명한 이 감독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멜로감정도 각별히 살리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건 동주선생과 완득이의 관계, 그리고 엄마와 완득이의 관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멜로는 물론, 완득이가 가지고 있는 가난, 불행, 다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저 관객이 바라봐야 하는 건 ‘완득이’가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반항아가 되지 않았다는 것. 속이 깊은 열일곱살인 그가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에 눈을 맞춰주는 것 뿐이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영화를 수십번 봤는데,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찍었던 영화중에 아쉬운 부분이 가장 적은 작품인건 확실하다”며 애써 아쉬움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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