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글로벌시장 진출 번번히 고배

입력 2011-10-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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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 길은 해외에 있다"…국내시장 포화 새 먹거리 찾아나서

▲KT가 일본시장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시장에서 남다른 속도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KT 이석채 회장(사진 오른쪽)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지난 5월 일본 기업들을 위한 데이터센터 서비스 및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도‘안방마님’이라는 조롱을 받았던 통신업계가 글로벌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가입자 수가 5000만명을 넘어 포화상태에 이르러 사업자간 가입자 뺏기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수차례 글로벌시장 진출에 나섰다가 쓴맛을 경험한 SK텔레콤과 KT가 해외 진출 실패 역사를 딛고 빠른 속도로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에서 무선인터넷을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했던 서진우 사장이 수장으로 있는 SK플래닛은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서 사장은 "인수합병은 특히 빠른 속도로 해외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하다"며 "지금도 해외업체 한 군데의 인수를 검토 중인데 조만간 공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조단위의 빅딜 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기업이나 신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 사장은 해외진출 실패 원인의 하나로 꼽혀 온 의사 결정 지연을 보완하기 위해 경영진이 아닌 실무 팀장선에서 바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실제로 SK텔레콤은 과거 몇차례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가 상처만 안고 돌아왔다. 해외시장 진출 뒤 수년간 수천억원대의 적자구조를 버티지 못하고 엄청난 손실을 남긴 채 대부분 철수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미국과 베트남 그리고 중국이다.

올 초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힌 KT 역시 최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 KT는 지난 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종합통신사업자인 텔콤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분 20%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6000억원 규모로 KT의 해외 투자액으로는 최대규모다. 확정시 KT는 남아공 정부에 이어 텔콤의 2대 주주가 된다.

특히 지난 5월 KT-KTF 합병 2주년을 맞아 '글로벌 KT' 도약을 선언한 이석채 KT 회장에게 이번 텔콤 지분인수 계획은 KT가 다시 해외에서 통신사업을 재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7월 KT는 '해외시장'과 '신성장사업'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기업 대상의 사업(B2B) 부문인 기업고객부문을 글로벌사업본부와 합쳐 '글로벌&엔터프라이즈(Global&Enterprise) 부문'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는 U시티 사업 참여나 와이브로 기술 수출 등 해외에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통합이다.

글로벌 각 지역 현지 이동통신사 지분매입을 통한 진출과 국내에서 개발한 클라우드 컴퓨팅 상품 등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KT는 옛 KTF 시절 말레이시아 U모바일에 지분 투자를 하며 CEO(최고경영자), CSO(최고전략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주요 임원을 파견하는 등 의욕적으로 임했지만 결국, 1년6개월여 만에 철수하는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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