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미회담 가이드라인 직접 제시

입력 2011-10-20 06:44 수정 2011-10-20 06: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오는 24일부터 열릴 제2차 북미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타르타스 통신과 서면인터뷰를 통해 6자회담, 북미·북일·북러 등 다각적 양자관계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전했다.

북미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북미간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미국에 북한의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을 강조함으로써 회담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한은 김 위원장의 서면인터뷰 보도에 앞서 외무성 대변인의 기자 문답,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기사 등을 통해 미국 및 북미회담에 대한 견해를 잇달아 내놓아 분위기를 잡기도 했다.

일단 김 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미국, 일본, 러시아와 관계개선 의지를 공식 천명함으로써 북미대화를 거쳐 6자회담을 재개하고 나서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의지를 피력했다.

미국과 일본에 대해 ‘적대시 정책 포기’, ‘과거청산’ 등의 조건을 달기도 했지만 관계를 개선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김 위원장은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조기재개를 재차 강조함으로써 미국이 요구하는 선행조치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과 한국 정부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에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가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을 선행조치로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이들 조건 중 특히 우라늄농축 프로그램 중단에 가장 큰 거부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라는 지침을 준 만큼 북한은 북미회담이 열리더라도 한미 양측이 요구하는 선행조치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서면인터뷰에서 “9.19공동성명을 동시행동의 원칙에서 전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말한 대목이 북미회담의 숨통을 틔울 수도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9·19 공동성명은 제4차 6자회담 기간인 2005년 9월19일 제1단계 회담에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파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IAEA로 복귀한다는 약속을 한 선언으로, 한반도 평화협정, 단계적 비핵화, 북미간 신뢰구축 등도 담고 있다.

조선신보는 지난 4일 “2008년 12월을 기준으로 삼고 미진된 과제를 회담재개를 위한 사전조치로 정한다면 움직여야 하는 것은 조선(북한)이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5자”라며 “조선은 영변의 플루토늄 핵시설을 불능화했는데도 5자는 중유 100만t의 제공 등 보상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미 양측이 요구하는 선행조치가 가장 최근 열린 2008년 12월의 6자회담 상황으로 돌아가려는 조치인 만큼 북한은 우라늄 농축 중단을,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은북한에 보상의무를 이행하면 북한이 선행조치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60,000
    • -2.15%
    • 이더리움
    • 5,296,000
    • -2.27%
    • 비트코인 캐시
    • 647,500
    • -4.99%
    • 리플
    • 730
    • -1.48%
    • 솔라나
    • 233,800
    • -0.6%
    • 에이다
    • 633
    • -2.31%
    • 이오스
    • 1,120
    • -3.95%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800
    • -2.14%
    • 체인링크
    • 25,550
    • -0.74%
    • 샌드박스
    • 617
    • -3.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