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직장여성, 연봉 높여 이직하려면…

입력 2011-10-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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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네트워크 갖추고 '나만의 무기' 개발해야

윤승아(26.여)씨는 2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대학 때 해외인턴 경험도 있지만 졸업 후 공백이 두려워 IT 분야에서 나름 유명한 중소기업에 들어갔다. 2년째 되는 올 3월 그녀는 다니던 중소기업을 그만두고 외국계 대기업으로 이직에 성공했다. 첫 직장의 연봉은 3300만원. 이직 후 실제 연봉 3700만원이다. 여기에 스톡옵션 따로 받고 상여금까지 합하면 5000만원에 가깝다. 그녀는 “이직하고 더 바빠지고 야근도 많아졌지만 외국계 회사라 연차 등 휴가를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고 크리스마스 연휴 때는 회사 전체가 문을 닫아 복지 면에서는 훨씬 만족한다”고 말했다. 승아씨는 경력 2년차지만 성공적으로 이직한 케이스다.

홍지은(33.여)씨는 국내 항공사에서 근무하다 승무원은 관리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일을 그만뒀다. 지은씨는 좀 더 오래 할 수 있고,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어 모은 돈으로 1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했다.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인턴 경험까지 만든 지은씨는 귀국 후 7개월 뒤 국내 중견기업의 홍보팀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실제 연봉은 승무원때보다 작지만 경력을 통해 외국계 회사나 다른 대기업으로 이직이 가능하기에 지금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직장인들의 평균 재직 기간은 8.2년으로 조사됐다. 여성직원은 5.3년(맨파워코리아 조사). 대기업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473만원(2011년 9월 기준 잡코리아)이다. 최근 세계 금융 위기로 신입 급여는 삭감되고 현직들의 월급은 제자리다. 그러나 더 높은 연봉과 더 좋은 근무 환경에서 일하는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회사를 옮기는 것이다.

‘평생직장’이란 말이 사라지면서 이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직장 여성들의 이직은 쉽지 않다. 김세훈 HRkorea 홍보팀 대리는 “경력직으로 직장 여성을 선호하는 직종이 있지만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특히 제조업·철강 분야는 여성 경력직을 많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홍보·재무·회계·인사·비서 직군은 여성 경력직들의 이직이 활발한 분야다.

그렇다면 직장 여성들이 높은 연봉으로 이직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이직 시기는 따로 있다?

남성의 경우 비교적 연차와 직급에서 자유롭게 이직이 가능하다. 그러나 직장여성들은 5년차 미만이 더 쉽다. 보통 기업에서 5년차 이상의 과장급을 면접할 때 같은 조건이라면 여성보다 남성을 더 선호한다. 김 대리는 “아직 대부분의 기업은 남성 임원들 중심이라 여성이 들어올 경우 핸들링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차가 높아지면 직급도 함께 높아져 기업에서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해야 함을 의미한다. 때문에 기업은 같은 연차라면 출산과 육아에서 자유로운 남성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차가 많다고 이직에 어려운 것은 아니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여성의 나이에 대해 관대하다. 특히 홍보나 마케팅 분야는 30대 중후반의 직장 여성들이 가장 많이 이직하는 직종이다. 대신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나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 직장 여성이 이직 면접시 기억해야 할 것

물론 이직시 기본적인 스펙이 중요하다. 유창한 외국어 능력과 좋은 대학 졸업장, 첫 직장의 높은 인지도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세부적인 직무 역량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이 부분의 영향이 크다. 기업이 인재를 영입할 때 해당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구체적인 사항이 있다. 면접에서 기업이 확인하는 것도, 기업이 헤드헌터에 요구하는 인재상도 바로 이 부분이다. 해당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면 이에 대해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다.

특히 직장 여성은 업무 성과도 같은 조건의 남자들보다 더욱 엄격하게 확인받는다. 똑같은 조건이어도 여자라는 이유로 불리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기업이 요구하는 포지션의 세부사항에 해당하는 강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지원하는 포지션에 강점을 가졌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면 다른 경쟁자보다 유리하고 연봉 협상도 어렵지 않다.

△ 연봉협상 스킬

사실 연봉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 채용의 반은 이루어진 셈이다. 여기서부터는 남자와 여자를 불문하고 협상이 진행된다.

1. 지원회사의 연봉정보부터 파악하라

터무니없이 높은 연봉을 부른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직급에 따라 연봉이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임원급의 경우 기업과 인재가 원하는 연봉이 1~2000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러나 대리 이하는 보통 연봉 협상에 이견이 없거나 1~200 차이에 그친다. 해당 회사 내 같은 직급의 연봉이 대략 4000만원인데 5000만원을 요구한다면 기업 인사 담당자는 당신과 웃으며 말하는 동안 제2지원자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2. 협상시 기업에 분명하게 나의 차별점을 밝혀라.

아이폰이 모든 소비자의 마음을 훔쳤던 것은 기존의 휴대전화와는 전혀 다른 차별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당신이 단순히 ‘더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해봤자 소용없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특히 최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융합형 인재’다. 한 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면 플러스 요인이 된다. 다른 직종이 아니라 다른 업무를 경험한 것도 중요하다. 인사부서에 지원한 사람이 IT 분야에서 일을 시작해 마케팅 부서를 거쳤다면 기업은 이 사람이 인사 분야에서 채용 브랜드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다른 사람은 갖지 못한 나만의 무기를 보여줘라.

3. 내가 해당 직종에 적임자임을 강조하라

차별점을 언급했다면 내가 해당 직종에 적임자인 것도 함께 설명해야 한다. 당신이 특별한 무기를 갖고 있는 것과 그것을 새 직무에서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별개다.

본인이 해당 직무에 적임자임을 설명할때 중요한 점은 상대가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표현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설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회사와 외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본인이 그 동안 훌륭한 업무 성과를 내면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와 좋은 대인관계를 만들었다면 이직을 언급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기도 한다. 앞서 소개한 윤씨의 경우 지인의 추천으로 면접을 본 뒤 이직에 성공한 사례다. 삼성생명 인사부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술자리나 직장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때문에 내부 추천이 들어오는 경우는 대부분 남자가 많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특히 회사 내 대인관계와 외부 네트워크에도 신경쓸 필요가 있다.

그러나 꼭 지인을 통해 이직할 필요는 없다. 헤드헌터 업체에 등록해 이직을 하는 경우도 많다. 여러곳의 헤드헌터 업체에 등록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지켜야할 매너가 있다. 동시에 이직 제의를 받았을 경우 눈치를 보며 중복 면접을 잡고 한 곳에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큰 실례이므로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헤드헌터 업체들끼리도 좋은 인재는 서로 추천해준다. 따라서 평판이 나쁘면 이직에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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