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복인가 재앙인가] ⑥-1 팍스시니카 시대…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1-10-11 11:15 수정 2011-10-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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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中華 시대...中 일어서자 무너진다?

대중화(大中華) 제국이 주도하는 ‘팍스 시니카’ 시대는 도래와 함께 종말을 고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국 자리에 오르면 중국 고유의 사상 체계인 중화사상을 앞세워 세계 질서의 재편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가 이어지면서 중국의 야망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앞서 1300년 간 세계를 지배했던 로마제국이 멸망한 이후 세계 패권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세계는 로마가 지배한 ‘팍스 로마나’가 막을 내린 이래 영국 주도의 ‘팍스 브리태니카’, 독일이 이끄는 ‘팍스 게르마니카’ 시대를 겪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는 사실상 종말을 고했다.

세계는 지금 중국이 주도하는 팍스 시니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은행의 전망대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2020년에 팍스 시니카가 정점을 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멸할 것만 같았던 로마제국도 정치·종교의 타락과 부패로 찬란한 역사의 막을 내렸다. 팍스 시니카 시대도 영원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49년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과 그를 따르는 10억명의 중국인에 의해 중국은 건국됐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鄧小平)으로 이어지는 공산당 체제 하에서 중국은 국가로서의 기틀을 잡았다.

1978년 개혁·개방 정책을 채택한 중국은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팍스 시니카 시대의 출발점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인 ‘선부론(先富論)’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선부론은 능력있는 자가 먼저 부자가 되고, 그 효과를 확대해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건설하자는 내용이다.

이는 당시 질곡에 빠져있던 중국 경제를 일으켰고, 중국이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발돋움하는 근간이 됐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세계의 공장 역할에서 고성장에 힘입은 내수 증가로 중국은 세계의 시장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중국의 대두에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G2’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였다.

미국이 글로벌 2강 체제를 의미하는 G2를 강조하는 것은 국제 무역, 국제 금융, 지구온난화 대책 등에서 중국에 책임있는 태도를 취하라는 의도가 강하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G2라는 용어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G2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통해 구체화하는 등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무역마찰이 심화하면서 양국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은 대량의 중국 제품이 자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 불만이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매겼고, 중국이 이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맞서고 있다.

미국은 수위를 더 높여 환율조작국 운운하며 위안화 절상도 요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위안화를 절하시켜 무역을 늘린다고 비판하고 있다.

문제는 G2의 힘겨루기가 진행되는 동안 세계 경제는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더블딥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당시 중국이 선진국의 침체를 막아냈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물가와 거품을 잡기 위해 긴축정책을 펼치는 중국에게 세계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은 버겁다.

전문가들은 자칫 팍스 시니카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기도 전에 중국 경제가 몰락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일부 신중론자들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거품이 일시에 꺼질 경우 중국이 세계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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