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망] 워즈니악 “이렇게 일찍 가려고 그렇게 서둘렀나…”

입력 2011-10-0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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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료·업계 거물 추모 물결

스티브 잡스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의 죽음을 애도하는 행렬이 인터넷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동료는 물론 그와 치열한 경쟁에 있었던 업계 거물들까지 그를 추모하는 행렬에 동참했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 일본에 와서 초밥집에라도 가자고 약속했는데 매우 유감스럽다”

재일동포 사업가 손정의(일본명 손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은 6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올봄에 마지막으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를 만났을 때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만 54세인 손 사장과 2살 위인 잡스는 서로 집을 방문하는 등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항간에는 잡스가 애플의 CEO로 있을 때만 해도 소프트뱅크가 일본에서 아이폰을 독점 판매했지만, 그가 물러나고 나서 KDDI가 아이폰 판매권을 확보한 점까지도 이와 연관지어 설명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손 사장은 잡스에 대해 “인류가 존속하는 한 훌륭한 이들이 출현하겠지만 그는 특별했다”며 “나는 발밑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의 위대한 공적은 영원히 칭송될 것이다”라고 최대의 찬사를 보냈다.

애플에서 잡스를 축출한 장본인인 존 스컬리 전 애플 CEO도 6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는 최고의 CEO, 그 이상이었다”고 애도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우리 인간들의 생활에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 내게 하는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는 결코 돈에 열중하거나 자신의 인생을 소유한 것들로 평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컬리는 “세계는 스티브 잡스를 기술을 마술로 바꾼 명석한 천재로 기억할 것”이라며 “스티브는 그가 디자인한 아름다운 제품들을 통해 우리 안에 항상 살아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스컬리는 1983년 잡스가 펩시의 부사장으로 있던 그를 영입하면서 “아이들에게 설탕물을 팔 것이냐, 아니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을 원하느냐”고 말한 일화로 유명하다.

하지만 스컬리는 2년 후인 1985년 사내 권력다툼 끝에 이사회와 함께 잡스를 축출했다.

잡스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30여년 전 애플을 함께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은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그의 사망소식은 비틀스의 존 레넌과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소식을 들었을 때와 같은 충격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멋진 친구였다”며 “첨단기술을 알고 이해했으며 우리는 그 시대의 철학, 즉 반문화(counterculture)와 히피 등을 논하고 함께 음악회를 가곤 했다”고 회상했다.

잡스와 워즈니악은 1976년 4월1일 애플을 창업했으며 이듬해 애플Ⅱ를 개발해 PC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워즈니악은 스티브가 최근 창업했던 초기 시절이 얼마나 의미있고 재미있었는지를 회상하면서 심지어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느냐’는 식으로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잡스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목소리가 너무 약해 겁이 덜컥 났었다면서 그의 목소리가 예전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에 대한 기억이 너무 많다. 사람들은 그가 창조한 위대한 제품들 속에서 영원히 스티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잡스가 1985년 애플에서 축출된 후 40세 이전에 죽을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그로 인해 잡스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서둘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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