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열풍이 식은 것인가.
페이스북의 미공개 주가가 지난 7월 이후 8%나 빠지는 등 성장 둔화 조짐이 역력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페이스북도 최근 약세를 보이는 주식시장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인기가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셰어즈포스트의 데이비드 위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 3개월간 주가 성장세가 무뎌진 것은 확실하다”며 “최근 시장의 혼란, 구글+(플러스) 서비스 개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공개주 거래를 중개하는 셰어스포스트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주가는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70% 상승해 주당 34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성장이 주춤해지면서 최근에는 주당 35달러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 실시된 입찰에서는 32.10달러를 기록, 주가는 7월 대비 8%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770억달러(약 91조원)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주식은 직원과 외부 투자자들이 갖고 있기 때문에 주가를 엄격하게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거래가 다양한 곳에서 이뤄져 주식 일부는 가격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페이스북 주식은 미공개주를 위한 유통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그 곳에서는 주로 부유층 투자가와 기관투자가들이 매입하고 있다.
코웬앤코의 짐 프레들랜드 인터넷 부문 책임자는 “페이스북과 라이벌 구글은 경기가 침체했을 경우, 기업의 광고 지출 둔화로 인해 타격을 받기 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페이스북의 광고 수입 전망치를 하향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는 페이스북의 광고 수입 전망치를 38억달러로, 올초 예상치에서 6.1% 낮춰잡았다.
다만 페이스북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코웬앤코의 프레들랜드 씨는 “페이스북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악화한 조짐은 거의 없다”며 “최근 주가가 하락했지만 내년 기업공개(IPO) 시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내년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주식공개(IPO)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현재 평가액 예상치는 600억~800억달러로 다양하다.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23억~25억주를 발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