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열어놨다.
안 교수는 4일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로부터 직접 요청이 오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안 교수를 포함해 ‘시골의사’ 박경철씨에게도 지원 요청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교수는 지난달 6일 서울시장 후보를 박 후보에게 양보한 뒤 “(국립)대학 보직을 맡은 교수가 정치지원 활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중앙선관위는 “서울대 교수도 공무원이지만 정치적 중립 의무까지는 지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려놓은 상황이다.
안 교수가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경우 나경원 후보를 돕겠다고 말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선 전초전으로 비화되면서 정작 후보들은 묻힐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됐다.
다음은 안 교수와의 문답이다.
- 박원순 후보로 단일화됐다.
▲ 잘된 것 같다. 그 분이 있어서. 나는 박 변호사를, 그분을 믿는다.
- 박 후보가 ‘안 교수가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직·간접으로 도울 의사가 있나.
▲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
- 박 후보가 직접 도움을 요청하면.
▲ 그러면 그때 생각해보겠다.”
- 박 후보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나.
▲ 다 사람들에게 달린 것 아니겠나. 시민들에게 달린 거다.
- 박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고 보나.
▲ 그분이 판단하실 몫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