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체개발 고속철은 허상...대부분 수입 부품”

입력 2011-10-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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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분석...中 엔지니어 제대로 이해 못하는 설비도 있어

중국이 독자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철을 개발했다고 자랑하고 있으나 이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고속철의 주요 부품은 해외에서 수입한 것이며 이 중에는 중국 엔지니어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설비와 장비들도 포함돼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중국 내·외부의 관련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관련 서류들을 검토한 결과 중국의 고속철은 수입 부품들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말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에서는 고속열차 두 대가 추돌해 40명이 사망하고 192명이 부상하는 사상 최악의 고속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사고 초기 신호체계 결함과 관리소홀이 사고 원인인 것으로 지목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두 달여간 정밀한 사고조사를 벌였으나 아직 정확한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사고원인 등을 규명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다만 신호체계의 결함이 사고 원인으로 의심될 뿐이다.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체계가 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가 잘 돼 있지 않아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이 때문에 해외기업 입장에서는 첨단 기술을 중국에 노출하는데 부담을 느껴 기술전수 등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고속철의 주요 신호시스템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홀리시스 오토메이션 테크놀로지가 조립했다.

제품 설계는 일본 히타치가 맡았으나 설비의 소유권은 홀리시스사에 귀속되는 내용으로 납품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원 설계사인 히타치사가 중국의 기술 베끼기를 우려해 설비의 내부 작동체계를 봉인한 채 중국측에 납품했다는 것이다.

히타치 측 간부들은 이 설비가 자체 블랙박스를 갖고 있어 제품을 베끼기 힘들도록 고안됐으며 시험운행 등을 통해서는 기술의 세부내용을 이해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히타치의 한 고위 간부는 “홀리시스 같은 회사가 우리 제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없이 이를 광역 안전신호 체계에 적용하려 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철도의 신호안전 체계는 운전자와 배차원 등이 열차를 안전하게 운행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십개의 설비와 회로, 소프트 웨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열차가 신호를 통과하면 위치와 속도 정보 등이 열차 통제 네트워크로 입력되는 등 단계마다 정확한 제어시스템이 작동해야 안전에 문제가 없는데 현지 엔지니어들이 작동 원리조차 잘 알지 못하는 설비를 쓰다보니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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