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귀 닫고 눈 감은 전경련

입력 2011-09-30 11:32 수정 2011-09-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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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세를 ‘지천명(知天命)’이라 한다. 논어 위정편에서 유래된 말로, 50세면 하늘의 뜻을 안다는 뜻이다.

국가 경제 발전과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로 창립 50년이 됐다. 하지만 설립 정신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듯 하다.

일부 고위 직책 인물들의 사조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가 됐다. 이같은 지적이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9일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 향후 50년을 위한 경제계의 역할 재정립’이라는 세미나를 열었다.

전경련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했던 박 진 한나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도 “전경련은 대기업의 대변인이 아닌 공익적인 싱크탱크로 환골탈퇴해야 한다”며 전경련의 변화를 촉구했다.

더욱 중요한 점은 과거 전경련 회장을 역임했던 손길승 전경련 명예회장도 “전경련도 자체 만으로 의미가 없다. 국민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저 돈 버는 집단에 불과하다”며 강도 높은 변화를 요구했다.

전경련 산하연구기관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조차 전경련의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지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부적으로도 정말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전경련 설립 50주년을 자축하기 위한 행사 만으로 이뤄졌다면 굳이 전경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인사들을 패널로 섭외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손길승 명예회장의 말처럼 국민에게 인정받는 전경련이 돼야 한다. 민심(民心)은 곧 천심(天心)이라는 말이 있다. 천심은 하늘의 뜻이다.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면 전경련은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인재양성 및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

전경련 안팎에서 일고 있는 자성의 목소리를 수뇌부들이 간과한다면 전경련은 나이 50이 되어서도 철부지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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