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0조-15조’ 수성하나

입력 2011-09-30 08:38 수정 2011-09-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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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3Q 영업 3.5조 예상…반도체·LCD 실적 악화로 달성여부 불투명

지난해 매출 154조원6300억원, 영업이익 17조3000억원 등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올해도 ‘150조-15조’의 경영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올해 반도체와 LCD 등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던 양 사업부문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실적이 이어질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매출 76조42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매출 72조5300억원, 영업이익 9조4200억원)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9%(2조7200억원)나 감소한 것.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실적은 매출 42조원,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즉 3분기 누적 매출은 118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2000억원이 되는 셈이다.

매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 통신사업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3분기에 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으며, 대우증권과 LIG투자증권도 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비교적 전망치를 낮게 잡은 대신증권도 매출 42조3700억원, 영업이익 3조3200억원으로 전망,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는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산술적으로 4분기에 매출 32조원, 영업이익 5조원 이상을 해야 지난해 처음 가입한 ‘150조-15조’ 기록을 이어갈 수 있다. 더욱이 지난해 실적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매출은 35조원, 영업이익은 7조원 이상 달성해야 한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수준 또는 초과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세계 경기불황으로 TV, PC 등 제품판매도 더딜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LCD 가격이 좀처럼 반등을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약 60%를 차지했던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의 상반기 영업실적은 3조4300억원에 그쳤으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4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위기감에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LCD 사업부에 대한 수술을 단행했다. 지난 7월에는 LCD사업부 실적악화 책임을 물어 장원기 사장을 최고경영자 보좌역으로 전보조치하고, LCD와 반도체 사업부를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총괄로 통합했다.

또 같은 달 중순 LCD사업부 부사장급 임원도 모두 교체했다. 이어 9월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 LCD 사업부에 대(大)팀제 도입 및 10여명의 임원을 비상근 내지 안식년으로 전환시키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LCD사업부 경쟁력 강화와 조직 안정을 위한 개편을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게 반도체와 LCD가 효자노릇을 했다면 올해는 통신사업부문이 이 자리를 꿰찼다.

통신사업부문은 올 상반기에 3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1조7300억원)보다 79.2%나 상승했다. 이같은 기조는 3분기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와 LCD 가격이 회복될 경우 4분기에 5조원의 영업이익 달성도 무리가 아니라는 예상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반도체와 LCD의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수준의 경영실적 달성여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전자업계 세계 1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6일 3분기 실적에 대한 잠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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