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법원이 29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탭의 현지 판매를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삼성은 오는 30일부터 갤럭시탭의 호주 시판에 돌입할 예정이다.
애플은 통상 수개월이 걸리는 본안 판결에 앞서 갤럭시탭의 호주 판매를 일시적으로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호주 법원의 애너벨 베넷 판사는 이번주에 “가처분 신청 수용 여부를 판단할 동안 단지 며칠이라도 판매를 중단시킬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애플과 글로벌 시장에서 사활을 걸고 벌이고 있는 태블릿PC 특허 전쟁에서 2연패에 빠지는 셈이 된다.
앞서 독일 법원은 삼성 갤럭시탭 10.1이 애플의 아이패드를 모방했다는 이유를 들어 갤럭시탭의 독일 판매를 금지했고, 삼성은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애플은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도 유사한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주 법원이 애플의 신청을 기각하게 되면 태블릿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독점적 지위는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고 WSJ는 전했다.
삼성과 애플이 세계 시장에서 특허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아마존닷컴도 이날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를 공개하는 등 태블릿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