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분리개발 코레일·서울시 갈등심화

입력 2011-09-23 10:47 수정 2011-09-25 20: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악의 경우 (서부이촌동) 분리개발이 불가피하다.”(코레일 관계자) “보상업무 착수도 안했는데 주민들을 자극하는 엉뚱한 소릴 하고 있다.”(서울시 관계자)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코레일이 주민들 반대가 지속되면 분리개발 수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비치자 서울시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특히‘분리개발’이라는 개념 자체가 지역주민들의 거대한 저항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커 용산개발 사업 관계자뿐 아니라, 건설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코레일·드림허브PFV·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서부이촌동 보상업무를 SH공사에 위탁하면서 코레일이 대주주인 드림허브(용산역세권개발)가 분리개발 가능성을 언급하자 서울시가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레일이 주도하는 드림허브와 서울시가 손잡고 서부이촌동 보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보상 위탁 업무 협약 취지와 대조적인 것이다.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의 성패는 서부이촌동 보상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달려 있다는 게 코레일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주민들의 반대로 시간이 지체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비용으로 인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 따라서 오는 2013년말까지 예정된 보상업무를 기한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면 서부이촌동을 따로 뗀 분리개발을 서울시에 건의하겠다는 게 코레일측의 입장이다.

실제로 드림허브는 지난 8일 SH공사와 보상업무 위탁 협약 체결 보도자료를 통해“서부이촌동 통합개발 재검토 요청이 발생하고 있다”,“(만약 주민이 끝까지 반대하면)결국 공공부문 주도의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등의 문구를 삽입해 분리개발 가능성을 드러냈다. 일부에선 분리개발을 선택하면 사업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 마저 나온다.

이에 서울시가 단단히 뿔이 났다. 지난 8월 사업 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사업이 정상궤도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협의도 없이 분리개발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분리개발 언급이 아직 보상업무에 착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격앙된 지역주민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주민동의율이 50%를 넘어 도시계획사업 추진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통합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랜드마크 빌딩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자 결정 등 사업이 순항 중인데 왜 엉뚱한 소릴 하느냐”며 “일방적인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건설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리개발이라는 화두 자체가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감정을 크게 자극하지 않을 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사실상 재산권 행사를 못해 격앙된 주민들이 통합개발에 실패한 서울시를 상대로 한 격렬한 항의와 시위가 불보듯 하기 때문이다.

드림허브의 지분을 보유한 건설사 한 관계자는 “코레일의 땅값 유예로 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으나, 전체 사업성에는 아직 의문이 남아 있다”며 “타 건설사도 그렇겠지만, 서부이촌동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저축은행 20곳 중 11곳 1년 새 자산ㆍ부채 만기 불일치↑…“유동성 대응력 강화해야”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대남전단 식별' 재난문자 발송…한밤중 대피 문의 속출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단독 "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기후동행카드' 제동 조례안 발의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99,000
    • -1.36%
    • 이더리움
    • 5,332,000
    • -0.78%
    • 비트코인 캐시
    • 651,000
    • -3.77%
    • 리플
    • 732
    • -0.95%
    • 솔라나
    • 233,400
    • -1.02%
    • 에이다
    • 633
    • -2.16%
    • 이오스
    • 1,119
    • -3.78%
    • 트론
    • 155
    • -0.64%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500
    • -2.15%
    • 체인링크
    • 25,600
    • -1.46%
    • 샌드박스
    • 623
    • -1.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