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면세점 이번엔 해외서 붙는다

입력 2011-09-21 11:43 수정 2011-09-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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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롯데-주류 신라-화장품’가능성도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면세점 사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벌이는 ‘면세점 전쟁’이 새 라운드를 맞이했다. 이제 무대는 홍콩이다. 삼성가(家)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첫 면세사업자’타이틀을 뺏긴 아쉬움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떨쳐버리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으며, 롯데가는 최근 루이비통 인천공항입점유치 실패에 대한 설욕전을 치르겠다는 태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양사는 세계5대 공항면세점인 홍콩국제공항(첵랍콕공항) 면세사업자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화장품 향수 등 핵심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입찰 제안서를 제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재벌가 딸들의 자존심 대결’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번지게 됐다. 이번 입찰이 최근 2년간 극심한 신경전을 벌여온 두 회사 간 ‘면세점 전쟁’의 완결판이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 측 입장에서는 루비비통 인천공항입점 유치 실패에 쓴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에 진출한 국내 첫 면세사업자’타이틀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내며 면세점업계 처음으로 해외진출에 성공했다.

홍콩국제공항 면세점은 두바이(UAE), 인천, 히드로(영국), 창이(싱가포르)에 이은 세계 5위권 면세점으로 사업면적이 7540㎡에 달하고 연간 탑승객 수도 5000만명에 달한다. 사업권을 따내면 해외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새로 선정하는 3개부문 면세사업자 입찰에 모두 참여한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신동빈 회장이 큰 관심을 보여 그룹차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홍콩 면세점을 따내 현재 6위권인 글로벌 순위를 2018년까지 3위권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면세사업의 특성상 국내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이번 입찰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해외진출 선봉의 기회는 뺐겼지만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면세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의 새 운영권 △주류 · 담배 △화장품 · 향수 △잡화 등 3개 사업 부문의 작년 매출이 55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단숨에 외형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하게 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해외 진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부문별로 사업자를 뽑는 만큼 ‘롯데-주류, 신라-화장품’식으로 사업권을 나눠갖게 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만 사업하던 면세점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롯데와 신라 모두 자금이 풍부한 데다 면세점 운영 노하우도 충분히 쌓은 만큼 비재무적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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