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세계 그린평정하다

입력 2011-09-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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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로 떠오른 알렉시스 톰슨. AP/연합
‘나이는 어려지고, 거리는 길어지고’

국내외 강호들의 흐름이다. ‘젊은 피’로 이동이 빨라지고 있다. 이제 ‘중닭’이 되서는 우승하기가 쉽지가 않다. 팔팔한 젊음에다 장타력을 갖추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선수들이 서서히 그린을 점령하고 있다. 한 가지 더 보태자면 퍼팅 능력보다는 아이언의 정확도가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실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가 강점인 스포츠 중 하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기량이 뛰어난 중견이나 백전노장들이 종종 정상에 오르곤 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은 극히 일어나기 어려운 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뿐 아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나 유럽및 아시아, 그리고 국내까지 발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대만의 청야니(22). LPGA투어 올 시즌 5승에다 유럽투어 등 국제대회까지 모두 8승이다. 아니카 소렌스탐(41·스웨덴), 캐리 웹(37·호주), 박세리(34·KDB산은금융그룹) 등 ‘3두 마차’가 무너진 뒤 외롭게 독주하고 있다. 강점은 장타력과 아이언 샷. 드라이버 평균 거리가 268.6야드로 랭킹 1위다.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적중률도 76%로 역시 1위다. 퍼팅수는 29.64타로 45위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도 시즌 평균타수가 69.71타로 톱이다.

그런데 복병이 나타났다. 아직 나이로 인해 정규 LPGA 회원이 아닌 알렉시스 톰슨. 이제 16살이다. 그런데 내노라하는 스타들을 제치고 나비스타클래식에서 우승한 톰슨. 스타급 주니어를 거쳤다. 180cm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이 장난이 아니다. 아직 정식멤버가 아니라서 종합평가는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그가 보여준 장타력은 청야니에 견줄만하다. 2,3라운드에서는 평균 283야드나 때렸고 그린적중률도 1라운드 100%, 2,3라운드에서 단 2개만 그린을 놓쳤다. 최종일은 72.22%에 그쳤지만 이 역시 높은 확률로 아이언 샷이 일품이라는 얘기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의 웹 심슨. AP/연합
신지애(23.미래에셋)처럼 거리가 짧거나 박세리나 LPGA투어 1승을 올리긴 했지만 캐리 웹 등 나이가 30대가 넘어가면서 승수와 멀어지고 있다.

비단 여자뿐 아니다. 남자들도 연령대가 낮아지고 장타력을 앞세운 선수들이 돋보이고 있다. 널리 알려진 스타들보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이 익지 않은 선수들이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자중 다렌 클라크(43·북아일랜드)만 빼놓고 3명은 20대. PGA챔피언십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25세로 올해 PGA투어서 2승을 올렸다. ‘유럽신성’ US오픈 챔피언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고작 22살이다. 마스터스 우승자 찰 슈워첼(남아공)도 27살밖에 안됐다.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우승자 더스틴 존슨(27·미국)은 드라이버 평균 거리가 314.5야드로 시즌 2승의 ‘공인장타자’ 버바 왓슨(33.미국)에 겨우 0.1야드 뒤진다. 시즌 1승을 챙긴 개리 우드랜드(27·미국)도 311.3야드가 평균 거리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인 웹 심슨(26·미국)은 시즌 2승과 ‘톱10’에 10회나 들었다. 심슨은 드라이버 평균 거리가 297.8야드에 페어웨이 안착률이 62.35%, 그린적중률이 69.19%로 기록하면서 평균타수 69.26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한때 잘나가던 타이거 우즈(36·미국)도 안보이고 어니 엘스(42)는 더 이상 남아공의 황태자가 아니며 비제이 싱(47)도 색바랜 피지의 흑진주로 남아 있다.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56)은 “앞으로 그린은 장타자가 지배한다”고 말한바 있고 소위 장타자들은 “러프도 관계없다. 드라이버를 일단 멀리 쳐 놓고 그다음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그린도 코스가 점점 길어지면서 특별한 스타없이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춘추전국시대를 이루며 우승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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