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서 낙관론 사라진다

입력 2011-09-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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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들, S&P500지수 목표치 하향...유럽재정 위기 등 우려

세계 금융의 중심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낙관론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달 금융시장 혼란의 영향으로 스트래티지스트들 사이에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상승분을 8월 한 달 동안 모두 잃었다며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산하 자산운용사인 RCM의 스캇 미글리오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초 모든 사람들이 S&P500지수 전망치를 높여 잡았으나 지금은 그 반대”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4일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에 예상한 1400에서 1250으로 낮춰잡았다. 웰스파고도 16일 S&P500지수 전망치를 1390에서 1250으로, 씨티그룹도 1400에서 132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S&P500지수는 지난 16일 1216.01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시장의 기존 예상치에 여전히 못 미치는 수치다.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연말까지 130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16일 종가보다 7.6% 높은 수준이지만 당초 전망치인 1365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월가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 위기와 중국의 성장률 정체를 이유로 비관론이 팽배하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파커 주식 투자전략가는 “내 일은 고객들에게 추운 겨울이 오니 코트를 잘 챙겨입으라고 말해주는 것”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기업 실적에 대해서도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기업에 대한 낙관론을 견지해온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S&P캐피털IQ에 따르면 S&P500지수 구성 종목들의 주당 순익 전망치는 100.31달러에서 100달러 이하로 낮아졌다.

기업들도 몸을 사리고 있다.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는 지난주 올해 매출 성장 전망을 연 12~17%에서 5~7%로 하향했다.

주식시장 전망이 약하다고 해서 실적 전망까지 부진한 것은 아니다.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S&P500지수 구성 종목의 실적 전망을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기업실적이나 기업체감경기, 연방준비제도의 동향, 정부의 재정문제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에게 언급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일부에서는 향후 몇 개월간 주식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가가 이미 상당히 떨어진데다 경제가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를 극복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더 나쁜 뉴스만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은 더 악화하진 않을 것”이라며, “8월 주식시장 혼란은 경종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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