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은행간 단기대출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로존 국가들의 정부 부채 문제가 악화돼 채권 회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에 시중 은행들이 돈을 꽉 움켜쥔 채 상호 단기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
유럽 은행의 단기 자금 사정을 나타내는 지표인 3개월물 유로존 은행간 금리인 유리보와 초단기 대출금리(OIS) 스프레드는 지난 6일 0.78%포인트(78bp)까지 치솟았다.
유리보.OIS 스프레드는 이날 74bp로 좁혀졌으나 지난주 중반에 비해 여전히 10bp 높은 수준이다. 이는 유럽 은행들 사이에 자금조달 비용이 커져 여신이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은행들이 돈을 풀지 않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에 예치해 놓은 금액도 급증했다.
ECB 예치금은 지난 6일 1690억유로(약 2350억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15일 기준 ECB 예치금은 불과 49억8000만유로 수준이었다.
FT는 유럽에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까지 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는 분위기로 당시 은행들의 예치금이 '제로(0)'에 가까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