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경영에 장애물…‘원시인 심리’

입력 2011-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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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는 데 ‘원시인 심리’가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합리적 판단의 암초, 원시인 심리’라는 보고서를 통해 객관적·합리적 판단을 실패하게 하는 이유로 원시인 심리를 들었다.

원시인 심리는 인간이 200만년 전 수렵채취시대의 뇌 작동방식이다. 현대와는 맞지 않는 방식이 21세기에 기업인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기업의 전략이 실패한 사례 750건 중 46%가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던 위험 △피할 수 있었던 실패인 경우로, 이유가 ‘원시인 심리’라고 주장했다.

심리는 세 가지로 구분해, △감정이 우선, 이성은 나중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이 중요 △남을 따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제시했다.

‘감정이 우선, 이성이 나중’ 인 원시인 심리는 경영자들이 현실에서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받아들이게 한다고 분석했다.

감정 체계가 반응을 먼저 하고 이성 체계가 나중에 검증하는 방식으로, ‘맞다·틀리다’·‘옳다·그르다’ 보다는 ‘좋다·나쁘다’·‘유쾌하다·불쾌하다’를 기준으로 판단을 내리게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인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이 중요’는 경영자가 당장의 작은 이득에 큰 가치를 부여하게 한다고 했다. 이는 원시인들이 당장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한 데서 나온 심리로, 기업 경영이 매몰비용 집착·근시안적 태도 등에 머물게 한다는 논리다.

‘남을 따라 하는 것이 안전’은 자신의 생각과 다를 때 조직원이 다수의 선택을 따르게 한다.

보고서는 위성통신 기업들이 같은 분야에 진출해 공멸하는 ‘레밍 신드롬(Lemming Syndrome)을 예로 들었다.

모토로라가 위성통신 사업인 ‘이리듐’을 하자, 많은 기업이 따라했지만 공멸했다는 예다. 인마르셋·글로벌스타·오딧세이 등 컨소시엄이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시장분석보다 모토로라가 진출했다는 사실로 잠재력을 맹신했다는 것이다.

김창욱 수석연구원은 “원시인 심리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직적·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의사결정에서 타성을 타파하고 반대의견을 개진하도록 제도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조직원에게는 두려움·불안요인을 제거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리더가 오늘날의 상황과 맞지 않는 가치·규범을 제거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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