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스닥’ 부활하려면…

입력 2011-09-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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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퇴출 기준 엄격히 적용 투자자 신뢰회복이 첫 걸음 과도기의 ‘옥석 가리기’…거래소 역할론 대두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부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도 회복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올해 개설 15주년을 맞은 코스닥시장은 시총이 12배 이상 증가한 100조원에 육박하고, 상장법인수도 3배 이상 늘어난 1000개를 훌쩍 넘겨 양적으로는 급속도로 팽창했다.

하지만 압축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경영진들의 배임·횡령소식에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졌고, 매크로 이슈가 있을 때 마다 코스닥은 코스피시장 보다 더 큰 폭으로 출렁거리며 체력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에 거래소는 이른바 ‘클린 코스닥’을 위해 지난 2008년 코스닥 상장사들의 질적검사인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소속부제 개편, 우회상장 진입장벽 등 극약처방을 내 놓았다. 하지만 아직 코스닥시장은 분식회계, 먹튀논란 등 불공정 시장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시장을 대표할 만한 대형주·우량주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 테마주’가 속출하며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기관·외국인 등 큰 손 투자자자들도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업체의 신뢰도 하락이 전체 시장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시총 4000억원 규모의 네오세미테크가 코스닥시장에서 공중분해되며 투자자들의 뇌리에 “코스닥 시총상위주들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각인시켰다.

전문가들은 아직 코스닥시장이 과도기적 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코스닥시장의 상생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성 한화증권 스몰탭팀장은 “아직 코스닥시장은 성숙하는 과정에서 옥석가리기가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글로벌 매크로 이슈가 발생하면 아무래도 코스닥상장사들이 유가증권에 있는 상장법인들에 하청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코스닥상장사들은 억울함을 호소한다. 한 코스닥기업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상생을 외치지만 실제로 경기가 나빠지고 실적악화가 우려되면 대기업들은 단가인하 압박과 하청물량이 감소 등을 통해 이를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 일부 코스닥업체들의 반시장적 행위가 전체 시장분위기를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시장건전화를 위해 거래소의 역할론도 대두되고 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현재 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진입·퇴출기업들에 대해 얼마나 합리적인 기준을 적용하느냐가 시장 건전화의 핵심방안이 될 것”이라며 “최근 거래소가 양적팽창을 위해서 글로벌 기업들을 다수 유치했지만, 유연한 기업공개(IPO)로 중국 고섬 등의 사태가 발생해 해외기업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입장벽을 더욱 높이고 엄격한 퇴출기준을 세우면 처음에는 가혹할 수 있겠지만, 결국 우량기업을 키우고 문제시되는 기업을 솎아내 시장건전도가 회복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근 거래소가 소속부제 개편을 단행하고, 국내 지방 우량기업들의 IR행사도 잇따라 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팀장도 “진정한 옥석가리기를 통해 우량 중소형기업들을 더욱 키우고,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엄격한 기준으로 퇴출시키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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