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 대국’ 야망 본격화

입력 2011-09-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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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 가스 獨 연결하는 노르드스트림 개통...서유럽 직접 가스공급 길 열어

에너지 대국으로 도약하려는 러시아의 야욕이 본격화하고 있다.

러시아 발트해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독일로 연결하는 가스관인 ‘노르드스트림’이 6일(현지시간) 개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노르드스트림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등 다른 동유럽 국가를 경유하지 않고 러시아에서 서유럽으로 직접 가스를 운반하는 첫 파이프라인이다.

러시아는 노르드스트림을 통해 연 275억㎥의 천연가스를 독일과 프랑스, 영국, 네델란드와 덴마크 등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두번째 가스관이 오는 2013년 완공되면 노르드스트림 전체 가스운송량은 2배로 늘게 된다.

노르드스트림은 서유럽 2600만 가구의 천연가스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등 동유럽의 기존 가스관 경유국가의 반발이 거세다는 사실이다.

우크라이나 가스관은 현재 러시아의 대유럽 천연가스수출의 3분의 2를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가 자체 가스관을 사용하면서 이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타격을 입게 된 셈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2006년과 2009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에 지불하는 가스대금 갈등 이후 관계가 악화된 상태다.

당시 분쟁으로 우크라이나 가스관이 폐쇄되면서 서유럽 국가들은 난방비상이 걸렸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측에 다시 가스대금을 낮출 것을 요구하면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로부터 사들이는 가스 규모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총리는 이날 러시아 북부 항만도시 비보르크에서 열린 개통식에 참석해 “우크라이나는 다른 경유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가스운송 협상에 있어 상위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푸틴 총리는 지난 7월 노르드스트림에 가스관을 하나 더 추가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노르드스트림은 총 길이가 1224㎞에 달하는 세계 최장 해저 가스관이다.

러시아에서 노르드스트림에 가스를 주입하면 오는 11월초 독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등 프로젝트 참여국가들은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의 유럽 국가들에 대한 에너지 영향력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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