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6일 대형유통업체 대표(CEO)들에게“일정 규모의 중소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말해달라”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 등 11명의 유통업체 CEO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대형유통업체에서는 모든 납품·입점업체의 판매수수료를 일률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납품업체 규모를 한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유통업계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납품업체와의 공동상품개발, 상생기금 조성 등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유통산업 내 양극화, 대형유통업체와 중소납품업체 간 양극화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 유통산업은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양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왔으나, 그 성장의 과실이 대형유통업체에 편중되면서 중소유통업체와 납품업체의 생존기반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까지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대형유통업체가 중소 납품·입점업체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듣고 합의안을 도출해 앞으로 이행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합의안 내용에는 김 위원장이 강조한 판매수수료 인하 문제가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또 유통업체의 동반성장 노력에 대해 “정부의 요구나 사회 분위기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협력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김 위원장이 취임한 직후였던 올 2월 이후 7개월 만의 모임이며 그 사이 공정위 실무진·정재찬 공정위 부위원장과 업체 간의의 조율이 있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