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혼다, 화재위험으로 93만여대 리콜

두 달새 리콜만 350만대, 국내 출시예정 CR-Z도 결함

▲일본 혼다가 운전석 화재발생 우려로 인해 93만여대를 리콜한다. 올 9월까지 리콜된 혼다차는 총 350만대에 이르러 한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혼다차는 '2대 가운데 1대는 결함'이라는 오명을 안게됐다. 사진은 리콜예정인 하이브리드카 CR-Z.

일본 혼다차에 운전석 화재발생 위험 등 연이은 제작결함이 드러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일본 혼다는 소형차 피트를 포함 총 3개 차종 93만여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운전석에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트는 미국시장서 현대차 엑센트와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는 혼다의 대표적인 소형차다.

화재 위험에 노출된 혼다차는 2005년부터 2008년 사이에 생산해 판매된 모델로 리콜이 실시되는 지역은 일본 내수시장에 팔린 모델은 물론 해외 판매분도 포함된다.

혼다는 최근 일본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에서 잇따른 결함이 드러나면서 품질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8월 자동변속기 결함으로 북미를 비롯한 해외시장에 판매된 승용차와 SUV 등이 대규모 리콜에 돌입했다. 결함이 발견된 차는 물경 249만대에 이른다.

화재위험과 배터리 결함 등으로 리콜되는 혼다차는 올해만 350만대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혼다가 글로벌 시장에 생산해 판매한 355만5000대에 맞먹는 수준으로 '혼다차=결함'이라는 오명으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2009년 도요타 리콜사태를 교훈삼아 미국 빅3와 유럽,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는 최근 품질 경영을 앞세워 왔다. 이런 가운데 혼다의 연이은 제작결함은 '제2의 도요타 사태'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혼다코리아가 오는 10월 국내 선보일 예정으로 현재 막바지 출시작업을 진행중인 하이브리드 모델 CR-Z 역시 전기 배터리와 구동모터에 제작결함이 드러나 리콜을 실시한다.

결함이 드러난 모델은 유럽과 북미에 출시된 1만7000여대로 혼다코리아는 결함이 드러난 모델을 수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떠안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