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PC시대…잘나가던 대만 수탁업계도 위기

입력 2011-09-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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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에 밀려 노트북PC 수요 급감 올해 실적전망 하향...울트라북으로 돌파구 모색

포스트 PC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노트북 PC 생산에 주력해온 대만의 수탁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노트북 PC 의존도를 줄일 돌파구 모색이 시급하다.

페가트론·콤팔·콴타 등 대만 EMS(전자제품 제조 수탁서비스) 업체들은 최근 올해 실적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세계 2위 PC 수탁업체인 콤팔은 지난달 31일 기존 4800만대였던 올해 노트북 PC 출하 전망치를 4200만대로 하향 수정했다.

페가트론 역시 올해 노트북 PC 출하 전망치를 5월 전망치 대비 14% 감소한 1500만대로 낮춰 잡았고, 콴타도 5월 전망치보다 1% 낮춰 5650만대로 조정했다.

콤팔은 애플의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에 밀려 저가형 노트북 ‘넷북’ 출하가 당초 예상을 큰 폭으로 밑돈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3분기(7~9월) 출하는 전기와 거의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4분기도 성장 전망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 EMS 업계는 자국 통화 강세와 중국에서의 인건비 상승 등의 역풍에도 노출돼 있다. 인건비 부담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 쓰촨성 등 내륙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옮겼지만 인건비 억제 효과는 아직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로 대목인 연말 쇼핑시즌에도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8일에는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미국의 휴렛패커드(HP)가 PC 사업을 분리·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대만 EMS 업계의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강해지고 있다.

PC 등의 핵심부품인 LCD 패널 생산에서 1, 2위인 삼성전자와 LG 디스플레이도 대규모 구조조정과 설비투자 감축에 나서면서 위기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대만 EMS 업계는 세계 노트북 PC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홍하이정밀공업을 제외하면 노트북 PC 의존도가 높다.

일부 업체는 미국 인텔이 처음 내놓은 초슬림 초경량 ‘울트라북’으로 포스트 PC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에이서는 지난 2일 울트라북 ‘어스파이어S3’을 이달부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어스파이어S3은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1.3cm, 무게는 1.4kg이다. 가격은 최저 799유로(약 120만원)부터다.

아수스도 10월 안에 울트라북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울트라북은 태블릿 PC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노트북 PC 전체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않다.

이에 따라 대만 EMS 업계는 태블릿 PC 수탁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외에 클라우드 컴퓨팅 보급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서버나 LCD TV로 수탁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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