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설계사수가 2년 반 만에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하락세를 보여온 설계사 채널의 영업 비중도 덩달아 확대되는 모습이다.
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회계연도 1분기(2011년 4월~6월) 말 생보업계 설계사수는 총 14만9311명으로 2010회계연도 말에 비해 1821명(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 설계사수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8회계연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1998년 IMF 사태 직후 25만명에 달하던 설계사수는 2008년 회계연도 말 17만3277명, 2009회계연도 말 16만3532명, 2010회계연도 말 14만7490명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생명(5.89%↑), 동양생명(5.13%↑), 신한생명(2.99%↑) 등의 증가폭이 컸다.
그동안 생보업계 설계사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보험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대형 법인 대리점(GA) 등으로 이동하는 설계사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보험사들이 소수 정예의 고학력 설계사 조직 육성에 나선 것도 한 요인이다.
설계사수 증가에 따라 설계사 채널의 영업 비중도 소폭 상승했다.
초회 보험료 기준 설계사 채널의 판매실적 비중은 24.7%로 2010회계연도 말 대비 1.4% 증가했다.
설계사 채널의 영업 비중은 지난 2008회계연도 말 39.7%에서 2009회계연도 말 30.3%, 2010회계연도 23.2%로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반면 설계사 채널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방카슈랑스 비중은 지난 회계연도 말 67.5%에서 65.9%로 1.6%포인트 감소했다.
생보업계는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보험 영업에 뛰어드는 구직자가 많고, 보험 영업에 대한 인식이 차츰 개선되고 있는 점을 설계사 증가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 보험사들이 가시적인 영업 확대를 위해 설계사 조직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대졸 첫 직장을 보험 영업으로 선택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을 정도로 보험 설계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라며 “생보사 입장에서도 방카슈랑스보다 설계사가 영업 효율성 부분에서 나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