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을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던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임을 시사한 영향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30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 내린 1.4441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10.82엔으로 0.6% 빠졌다.
유로는 다음달 ECB 회의를 앞두고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주요 통화 대부분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트리셰 총재는 전일 유럽연합(EU) 의회에 출석해 “ECB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중기 인플레 위험을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유로존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데다 유로존의 급격한 성장둔화로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엔은 미국의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가 2년4개월 만에 최악으로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엔은 16개 주요 통화 가운데 12개 통화에 대해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76.74엔으로 0.1% 하락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4.5로 전월의 59.2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52도 밑도는 것이다.
스위스프랑은 달러에 대해 약세다.
달러·프랑 환율은 82.01상팀(100분의 1프랑)으로 0.5% 올랐다.
템퍼스컨설팅의 그레그 살바지오 자본시장부문 수석부사장은 “ECB가 앞으로 6~9개월 안에 금리를 인상하기는 매우 힘들어 보인다”면서 “유로존에는 여전히 부채위기와 함께 성장둔화 등의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