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민주당의 대표 경선이 29일 치러진다. 절대강자가 없는 혼전 속에 막판 득표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8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은 29일 오전 시내 호텔에서 중의원ㆍ참의원 의원 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 398명이 참여한 가운데 5명의 후보를 상대로 투표를 실시해 차기 총리가 될 당 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경제산업상,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농림수산상, 마부치 스미오(馬淵澄夫) 전 국토교통상 등 5명이 출마했다.
현재 판세는 당내 최대 세력을 거느린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가이에다 경제산업성이 앞선 가운데 마에하라 전 외무상, 노다 재무상, 가노 농림수산상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절대 강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막판 득표전이 치열해졌다. 5명의 출마자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과반(200표)을 획득할 후보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결선 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은 '오자와의 대리인'이라는 이미지와 자질론 시비로 지지의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높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명됐던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재일한국인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대중적인 인기가 높아 강력한 총리 후보로 거명됐던 마에하라 전 외무상도 자파의원(50명 안팎) 이상으로 지지층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당내 주류파 내에서는 재일 한국인 불법 정치자금 문제를 안고 있는 마에하라가 총리가 될 경우 야권이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지면서 중의원 해산과 총선에 몰리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노다 재무상을 밀기로 했다가 막판에 독자 출마로 선회한 것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도 있다.
간 총리 그룹의 일부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국가전략담당상의 지원을 받고 있는 노다 재무상도 지지 의원이 자파를 포함한 40명 안팎에 머물고 있고, 가노 농림수산상은 30명 안팎, 마부치 전 국토교통상은 20명선에 그치고 있다.
이번 대표 경선에는 민주당 소속 중의원과 참의원 의원 407명 가운데 정치자금 문제로 당원 자격이 정지된 오자와 전 간사장 등 9명을 제외한 398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과반수 득표자가 차기 총리인 대표에 취임한다.
민주당은 29일 당 대표 경선을 실시한뒤 30일 중의원과 참의원 본회의를 열어 사퇴를 선언한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를 지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