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따라 MBA? 적성따라 신중하게

입력 2011-08-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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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성공' 공식 깨져…나만의 실속있는 경력 중요

경쟁력 있는 커리어와 경력 전환, 연봉 상승을 꿈꾸는 많은 직장인들이 MBA(경영학 석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MBA는 최근 몇 년 사이 성공하는 직장인이 갖춰야 할 필수 스펙으로 인식되면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MBA를 마치면 연봉이 두세배 오르고 고급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해외 대학들역시 앞 다퉈 온라인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한국형 MBA라는 수식어를 달고 국내 대학 MBA 과정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MBA 과잉 속에서 계획 없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MBA를 지원하기보다는 적성에 맞게 방향을 잡아 실속 있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필수가 된 MBA. 전문가들은 이제 MBA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MBA는 전략이다= 직장인 A씨는 MBA에 진학하려는 이유, MBA가 향후 경력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에세이를 쓰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꾸준한 영어와 관련 자격증 공부. 각종 공모전 입상이나 외국 교환학생 경험, 인턴, 장학금 수혜 등 풍부한 경험을 소개했다. 특히 영어 공부의 경우 회사를 다니면서 기반을 쌓았고 입학원서를 내기 직전 3~4개월간은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에 MBA 입학에 많은 도움이 됐다.

이제는 'MBA=성공'이란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시대다. 각 학교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하고 MBA 이후 예상되는 진로를 명확히 설정하지 않으면 성공 사례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커리어케어 ICT팀 송영서 이사는 "MBA가 출세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한 자기만의 플랜이 없으면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단순히 학위를 따려는 목적으로 MBA를 준비하기 보다는 본인의 적성을 먼저 따져보고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학 면접이나 학교 지원 서류에도 커리어 플랜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명확한 목표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먼저 MBA를 졸업한 후 어떤 분야에 진출하고 싶은지 미리 고민해 보고 MBA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확실히 정해야 한다. 단순한 학위 취득이나 스펙 쌓기가 아니라 MBA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계발할 지식과 능력, 향후 목표로 하는 업종과 직군에 대해 철저히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 학교별 특성을 꼼꼼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체크 상황이다.

◇한국형 MBA를 활용하자= 흔히 MBA라고 하면 미국 유수의 대학을 떠올리기 쉽지만 향후 진로를 국내에서 찾고자 하는 경우 국내 대학의 MBA 과정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한국 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에서도 채용 과정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 및 시장에 대한 사례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한국형 MBA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 MBA 과정 역시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맞서 외국 유수 MBA 못지않은 훌륭한 교수진과 첨단 교육환경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송 이사는 "무엇보다 본인의 적성과 처한 환경에 따라 외국과 국내 MBA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 MBA는 직장인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선택할 수 있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MBA 이수 여부가 승진이나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보장할 수는 없으며 자기계발 수단의 하나일 뿐"이라며 "MBA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므로 해외 같은 경우 섣불리 나섰다가 돈과 시간만 낭비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이사는 "국내든 해외든 MBA는 1~2년차의 신입보다는 직무 전환이나 커리어를 업그레이드하기 유리한 시기인 과장 이전, 35세 이전에 시작하는 편이 좋다"며 "직무전환을 할 것인지 전문성을 살릴 것인지에 따라 국내, 해외 MBA에 대한 선택도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실속형 '온라인 MBA'=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교육비 부담이 적고 현업과 병행할 수 있는 실속형 '온라인 MBA' 과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송 이사는 "온라인의 경우 직장을 다니면서도 충분히 가능하고 해외 유명 MBA도 국내에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직무를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온라인은 오프라인 보다 덜 체계적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비용이나 시간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경우에는 활용할 만하다는 의미다.

최근 다양한 직급에서 '승진을 위한 준비' 차원으로 온라인 MBA를 선택하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직장인이라면 마케팅, 전략경영, 인사조직, 회계, 재무 등 경영학 기본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승진과 자기역할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의 경우 관리자 과정의 하나로 'SHAPE'라는 온라인MBA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 수료생에게는 서강대 총장 및 경영전문대학원장 명의의 공식 수료증을 수여한다.

송 이사는 "투자비용이나 시간 대비 MBA 학위는 완벽하게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이나 리더십, 안목을 더 중요시 하는 추세이므로 예전보다 MBA를 준비하는 직장인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뚜렷한 목적을 갖고 전략적인 계획을 세워 실속 있는 MBA 과정을 활용한다면 그 효과는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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