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가이드 성추행 논란, 진실게임으로?

입력 2011-08-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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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수치심 느낄 행동·말 안했다”, 피해여성 “사건 덮으려고만…법적대응”

중국 여행 도중 여성 여행객들이 모두투어 현지가이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모두투어측이 “성추행을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히는 등 이번 논란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관련기사 본지 22일자 21면>

25일 모두투어 관계자는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해당 가이드는 ‘성적 수치심을 느낄만한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다른 여행객들도 해당 가이드가 이상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택시를 타는 와중에 약간의 신체접촉을 여성 여행객들이 불쾌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고객이 주장하는 내용의 성추행 사실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모두투어는 이에 따라 여행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부분을 감안해 여성 여행객들에게 피해보상을 제시했으나 이 여성들이 너무 과도한 액수를 요구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피해여성들은 모두투어가 적극적인 조사를 하지 않은 채 가이드의 말만 믿고 이번 사건을 덮으려 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여성 이모(24)씨는 25일 전화통화에서 “현지 가이드는 우리와 맥주를 마시고 택시를 탈 때까지 성추행을 계속했다”며 “귀국해서도 성추행을 당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4일간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성추행이 있은 이후 모두투어는 현지가이드가 자신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현지 여행사의 문제라고만 하며 발뺌을 했다”며 “여행비를 돌려주겠다고만 했고 성추행에 대한 사과없이 조용히 덮으려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특히 모두투어 측이 사건이 일어난 직후 조사를 하지 않고 자신들이 인터넷에 현지가이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자 그제서야 조사에 나서는 등 애초부터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씨는 “귀국해서 성추행에 대한 모두투어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으나 담당자가 윗선에 알리지도 않은 채 자기 선에서 마무리하려 했다”며 “아직까지 미안하다는 사과한마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모두투어측이 주장한 과도한 액수의 피해보상 요구는 사실무근이라며 모두투어측이 자신들을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두투어와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이번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모두투어측은 피해여성들이 구체적인 정황과 함께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한 이후 즉각적인 조사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모두투어는 성추행 주장이 있은 후 즉각적인 현지조사나 해당가이드의 국내 소환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지 가이드에게 전면적인 조사를 위해 본사에 들어올 것을 몇 일 전 통보했다”며 “명백하게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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