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 경제성장률의 기준이 되는 지표가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입니다. 쉽게 말해 전년도 GDP 대비 당해년도 GDP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GDP(국내총생산)는 소유에 관계없이 국내에 있는 노동, 자본 등 모든 생산요소를 결합해 만들어낸 최종생산물의 합인 생산활동지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GDP가 처음부터 경제성장률을 보여주는 중심지표는 아니였습니다.
당초에는 거시경제분석의 초점이 소득측면에 있었기 때문에 국민총생산(GNP)를 경제성장의 중심지표로 삼았습니다. GNP는 한 나라가 소유한 생산요소를 국내외의 생산 활동에 참여시킨 대가로 받은 소득을 합계해 산출하는 소득지표입니다.
19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시장이 국내로 제한됐던 시대로, 장소를 불문하고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때 우리나라 사람의 총생산을 나타내는 개념인 GNP를 사용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경제의 국제화가 급격히 진전되면서 노동이나 자본의 국가간 이동이 확대됨에 따라 소득지표에 가까운 GNP 기준 성장률이 국내경기 및 고용사정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게 되면서 각국은 경제성장의 중심지표를 GDP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특히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늘어나게 되면서부터 대외수취소득을 제때에 정확하게 산출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GNP의 정확성이 전보다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유럽의 OECD국가들은 1970년대 중반부터, 미국·독일·일본은 각각 1991년·1992년·1993년에 경제성장의 중심지표로 삼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국제추세에 맞춰 1995년부터 경제성장의 중심지표를 GNP에서 GDP로 변경해 발표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OECD에 가입한 나라의 경제성장률 등을 따질 때 별도의 언급이 없더라도 GDP를 기준으로 따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여담으로 GDP(Gross Domestic Product)에 대한 의미로 보면 용어는 ‘국내총생산액’ 혹은 ‘국내총생산물가치’로 표현하는게 맞을지 모르나 영어의 어원을 직역해 용어를 쭉 써왔기에 국내총생산이란 말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