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SC제일은행 파업…노조 29일경 현장 복귀

입력 2011-08-19 10:20 수정 2011-08-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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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부 파업·태업 병행으로 전환. 개인예금만 1조원 빠져…노사 모두 상처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파업을 일시 철회한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2700여명의 노조원이 두달째 임금을 받지 못한 것이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사는 성과연봉제 도입, 후선발령제 확대, 명예퇴직제도 폐지에 대한 합의를 전혀 이루지 못했다. 노사 갈등이 파업 현장에서 영업 현장으로 옮겨졌을 뿐이란 분석이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 위원장은 19일 “파업을 무노동 임금으로 장기화 가는 것보다 기한부, 지역별 파업과 태업으로 전술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면 파업을 철회한 것에 대해 “은행의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형태로 바꾸기 위해서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복귀 및 재파업 일정은 다음주 속초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오는 24일까지 속초 파업 현장에 머문다. 25일에는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29일 경에는 영업 현장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해결점을 찾지는 못했지만 지난 54일 간의 파업 기간 동안 성과가 없었던 만큼 파업 형태를 변경하는 것이다.

실제 이성기 고용노동부 서울지방청장의 중재로 지난 18일 열린 리차드 힐 SC제일은행장과 김 위원장 간의 협상에서도 노사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사측은 2012년 1월 성과연봉제 도입을 전제로 다른 사안을 논의한다는 태도다. 노조는 기한을 명시하지 않은 채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특별팀 구성을 요구했다.

성과연봉제는 직무 성과에 따라 기본급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 사측이 내년부터 시행키로 추진하면서 노조는 지난 6월27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 갈등의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은행의 피해는 커져만 가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수신 기반인 개인예금만 1조원이상 빠졌다. SC제일은행의 개인예금과 기업예금 비율은 7대3정도다.

SC제일은행 지점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들어서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예금이 하루에 2~3억원씩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개인예금의 인출은 고객이 신뢰가 떨어지는 것을 뜻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은행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이 알리안츠 생명의 전철을 밝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도 제기된다. 알리안츠 생명은 지난 2008년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며 234일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알리안츠 생명은 영업력이 급속히 후퇴했다. 아직까지 업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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