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러시아 공략 나서…상트-페테르부르크지점 개설

아시아계 은행 최초 지점 오픈…54번째 해외지점

우리은행이 러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18일 아시아계 은행 최초로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지난2008년 1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국내은행 최초로 현지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로써 현지에 이미 진출해 있는 현대자동차 및 관련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향후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고 있는 STX조선 및 세계 각국의 기업들에 대해서도 금융 지원을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 설립으로 현재 세계 15개국에 총 54개의 점포망을 구축하게 됐다. 오는 9월과 10월에는 중국 장가항 지행과 성도분행을 개설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브라질 현지법인, 인도 첸나이지점, 호주 시드니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미 진출해 있는 방글라데시에서도 네트워크를 확대해 수익원 발굴과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은 글로컬리제이션을 통해 한국계 기업 뿐만 아니라 현지기업에 대해서도 세계적 수준의 대 고객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여 빠르게 현지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전(全)고려인연합회 조바실리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러시아 우리은행의 금융지원 방안과 공동사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진출한 현대자동차 공장과 협력업체를 방문해 기업들로부터 우리은행의 금융지원 방안과 애로사항에 대해 협의하기도 했다.

이밖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한국어과 교수, 학생대표 및 한국 유학생 대표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러시아 등 특수지역의 우수한 인력 양성에도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개점식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 러시아 은행연합회 부행장 등 현지 정부, 금융관계자 11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