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노동생산성에서 도요타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생산성본부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세 나라의 최근 10년간 자동차 산업 노동생산성(종사자 1인당 창출 부가가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조사결과 2001~2010년 현대자동차의 노동생산성은 14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도요타의 14만7000달러보다 약 1000달러 높은 수준이다. 기아차는 11만9000달러로 나타났다.
도요타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 대규모 리콜사태로 생산차질이 빚어져 부가가치 노동생산성 수준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노동생산성이 각각 8.3%, 12% 증가했지만 도요타는 1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인 2001년에서 2007년까지 도요타의 노동생산성은 18만8000달러. 현대차는 13만5000달러였다.
연구개발투자액 비중에서도 현대차(13.2%)와 기아차(12.4%)는 도요타(7.7%), 닛산(10.8%), 혼다(16.4%) 등 일본 자동차 업체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1대 생산에 소요되는 노동시간에서도 2008년 북미 지역 기준으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19.88)은 2위에 올라서며 혼다(22.03), 도요타(25.68), 닛산(25.97)을 앞질렀다.
이근희 한국생산성본부 책임연구원은 "노동생산성 증가율과 연구개발투자 비중 측면에서 볼 때 국제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기업의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출 장벽이 낮아지면 한국 자동차기업의 성장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