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깊은 고민에 빠지다

입력 2011-08-16 10:42 수정 2011-08-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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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반도체, LCD 사업의 부진과 애플과의 소송전. 여기에 구글이 미국의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를 합병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혼전이 벌어질 태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오전 10시께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했다. 지난 4월11일 정례 출근을 시작한 이후 늦어도 오전 8시30분을 크게 넘기지 않았던 관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늦은 출근길이다.

이 회장은 이날도 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가 전격 발표된 만큼 통신 부문 보고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최근엔 전자 및 금융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급격한 불황에 빠져들고 있는 반도체 시장 상황과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한 동향을 보고받았다.

한창인 나이 때에도 좀처럼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사저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했던 이 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진 것은 그만큼 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게다가 이제까지 특검과 경영권 승계 등 사업 외적인 문제들이 이러저런 문제를 낳았다면, 이번엔 ‘잘 나가는 삼성’의 앞길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당장 구글이 미국의 휴대전화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전격 인수하며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이 한층 혼전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물론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선 삼성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구글이 전면에 나서 애플을 견제하면 삼성으로 선 나쁠 게 없다”는 긍정적 입장이 있는 가 하면“애플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앞으로 삼성이 애플 뿐 아니라 ‘같은 편’으로 여겼던 구글과도 치열한 경쟁관계가 벌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애플과 소송전이다.

최근 들어서 애플은 갤럭시S2와 갤럭시탭에 대해 특허 침해 소송을 걸어오며 양측 간 글로벌 소송전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다.

특히 독일 법원에서 갤럭시탭에 대한 애플의 판매금치 가처분 신청을 수용하며,EU시장 전체 수출이 막힐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뿐 아니다. 삼성의 대표 사업인 반도체와 LCD 시황은 불황에서 반전될 기미를보이지 않고, 일본 엘피다를 비롯해 대만 업체들이 너도나도 ‘삼성 타도’를 선언하고 나선 점도 이 회장의 고민을 깊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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