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부터 낙농농가들이 원유를 폐기처분하는 등 인상안 강행을 위한 수를 던졌다. 원유 인상 협상 결렬을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낙농육우협회는 투쟁지침을 통해 이날 오후부터 납유를 거부하고 착유한 원유는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더불어 우유업체의 원유 요구와 납유를 차단하기 위해 목장내 집유차 진입금지 조치를 실시한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리터당 173원 인상은 정말 최소한의 요구조건”이라며 “우리의 협상안을 이루기 위해 벌써부터 원유를 폐기하는 등 납유 차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낙농육우협회는 우유업계가 제시한 리터당 81원 인상안과 낙농진흥회의 중재안인 103원과 119원 인상 등 두 가지 중재안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이렇게 조금씩 깍아먹는 협상을 요구할 줄 알았으면 애초 리터당 300원 인상을 요구했다”며“우리는 최소조건으로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에 타협의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열어 원유 가격인상 폭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낙농농가가 이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한국낙농육후협회가 협상 결렬 후 지침을 낙농가에 전달하는 등 진흥회의 결정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173원의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떤 요구도 받아들일수 없다”며 “낙농진흥회의 결정거부는 물론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