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국 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에서 양극화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시작된 시위가 런던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 등 고위 관료들은 폭력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서둘러 휴가를 마치고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런던 북부에서 시작된 시위는 남부의 페크햄, 루이셤, 클래펌 교차로와 크로이던 등으로 번져 난동이 계속되고 있다. 해크니와 이스트런던 교차로에서는 50~100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지역은 내년 런던 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병과 무기 등을 던지고 차에 불을 질렀다. 해당 지역 상점들은 모두 휴업중이다. 런던 경찰청은 무장 경찰 5개 부대와 1400여명의 경찰을 도시 곳곳에 배치했다.
클래펌 주변 일부 상점들은 아직까지 폭력시위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사고를 대비해 나무 판자로 입구를 막아놨다.
시위가 확산돼가는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런던 축구 클럽에 경기 취소 요청을 했다고 이날 AP통신은 전했다.
런던 경찰은 이날 저녁 35명의 시위자들을 체포했다. 이번 폭력 시위로 현재까지 225명이 넘는 사람이 체포되고 36명의 기소, 최소 35명의 경찰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내무 장관은 이번 시위를 두고 “이건 완전히 범죄”라고 규탄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위기로 직접적 타격을 입은데다 정부의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복지혜택이 축소되면서 저소득층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 이번 시위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영국뿐아니라 중국과 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중국 항주와 상하이에서는 최근 택시 기사들이 낮은 임금과 열악한 복지 환경에 반발하면서 파업을 벌였다.
이스라엘 역시 높은 물가와 치솟는 주택가격 등 민생고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