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 아래 분당’…그 사이에 쭉쭉뻗은 최고급 주상복합

입력 2011-08-04 12:31 수정 2011-08-04 17: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신흥 부촌]⑥분당 정자동

▲경기도 성남 분당구의 부촌으로 불리우는 정자동 일대. 정자역을 중심으로 주상복합아파트와 빌라들이 밀집되어 있다.(사진=임영무 기자)
‘천당 밑에 분당’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 만큼 분당이 살고 싶은 동네란 이야기다. 그런데 어느 새 또 다른 신조어가 등장했다. ‘천당과 분당 사이에 정자동’이라는 신조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자동이라기 보다 정자동 주상복합촌이다. 지난 2003년 로얄팰리스를 시작으로 최고급 주상복합이 줄줄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파크뷰가 들어선 뒤 변호사, 의사 등 젊은 전문직 종사자가 대거 입주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신흥부촌으로 거듭났다.

◇ 강남 부럽지 않은 분당 마천루 = 2000년대 초 까지만 해도 정자동 일대는 허허벌판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로얄팰리스를 시작으로 파크뷰·아데나루체·미켈란쉐르빌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최고급 주상복합촌으로 변신을 했다. 평범한 주상복합촌에 불과했던 정자동 일대가 다시 한번 상전벽해(桑田碧海)를 한 것은 2004년 부터다. 이때 서울 등지에서 이주한 IT업체가 하나둘씩 둥지를 틀면서 정자동은 서울 테헤란로 뺨치는 ‘한국판 실리콘벨리’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 정착한 IT업체만 SKC&C·NHN·KT 등 10여개가 넘는다.

정자동의 까페골목도 한층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고급 카페·레스토랑 등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동양파라곤과 상떼뷰리젠시 사이 500m 도로 양쪽에 이국적인 카페거리가 형성됐다.

이곳 가게들은 테라스형 카페, 고품격 브랜드 매장, 유기농 식품점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파크뷰 등의 입주가 시작된 뒤 외국유학 경험이 있는 IT업체 종사자, 외국인 등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거리문화다. 정자동이 그들만의 독특한 주거·업무·문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교육 여건도 빼어나다. 대치동에 버금가는 교육열로 주변에 명문 학교와 학원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다. 외국인학교도 다수 포진한 가운데 최근에는 강남 유명 학원이 정자동으로 이전해 교육의 메카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 삼성 등 기업인·IT대표·연예인 ‘이웃사촌’= 현재 정자동 주상복합촌에는 10여개 단지에 2만여명의 주민이 살고있다. 탄천을 끼고 동측에 자리한 일반인(?) 아파트촌과 달리 이 곳에는 IT기업인을 비롯,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화려한 경력의 부자들이 곳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 때문에‘정자동 주상복합 입주=성공’ 등식이 성립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최고가 오피스텔로 이름난 타임브릿지다.

수원과 기흥 삼성전자 임원을 대상으로 특별분양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오피스텔의 경우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 간부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삼성 간부들은 임대를 놓고 외부에서 따라 사는 사례가 많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IT메카 답게 벤쳐기업 대표들도 이웃사촌을 맺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S기업 대표 L사장을 비롯해 NHN 등 IT대기업 간부들도 정자동 주민이 다수 있다. 각 그룹을 대표하는 건설사들의 초고층 건설이 들어선 만큼 로열패밀리가 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두산 위브더파빌리온의 경우 두산그룹 부회장 등 두산가 로열패밀리가 살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외 연예인으로는 가수 남진과 탤런트 이혜영씨 등이 정자동에 살며 까페골목에 얼굴을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분당선 개통 정자동 다시 뜬다 = 최근 주택시장 장기침체로 정자동도 가격이 하락한 것도 사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주상복합 단지 역시 최대 30% 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강남역까지 17분에 주파할 수 있는 신분당선의 개통이 정자동 최고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9월 1단계 개통이 눈앞을 두고 급매물이 거래되기 시작하는 등 시장이 다시 들썩일 조짐이다. 지하철이 개통되면 사실상 서울 강남과 ‘한지붕 두 가족’을 형성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역시 최대 수혜지는 정자동 주상복합이 꼽힌다. 실제 최근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가격도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다. 파크뷰 109㎡이 8억5000만원으로 최근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중대형평에서는 미켈란쉐르빌 194㎡이 22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 오피스텔 시장도 온기가 돌고 있다. 신분당선 개통으로 서울 강남권의 오피스텔 수요가 정자동에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등에 업고 매매가, 전셋값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급매물도 나오는대로 속속 소진되고 있다.

장경철 상가114 이사는 “이미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며 “지하철 9호선으로 효과로 서울 서부권 집값이 오른 것처럼 정자동 역시 부동산 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정자동 일대 부동산시장의 위상도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201,000
    • -2.3%
    • 이더리움
    • 5,324,000
    • -1.83%
    • 비트코인 캐시
    • 647,000
    • -5.2%
    • 리플
    • 732
    • -1.21%
    • 솔라나
    • 232,900
    • -1.1%
    • 에이다
    • 634
    • -2.31%
    • 이오스
    • 1,124
    • -3.77%
    • 트론
    • 154
    • +0%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300
    • -1.91%
    • 체인링크
    • 25,350
    • -1.67%
    • 샌드박스
    • 619
    • -3.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