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난 잘못한 것 없다”

입력 2011-08-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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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교사죄, 권력 남용 통한 부정축재 혐의로 재판

호스니 무바라크(사진) 전 이집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자신의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이집트 검찰은 무바라크에게 살인교사죄, 권력 남용을 통한 부정축재 등 크게 두 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무바라크는 반정부 시위 당시 하비브 알-아들리 내무장관에게 실탄 사용을 허용해 850명이 숨졌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철창에서 재판을 받은 무바라크는 “시위 진압 경찰에 무력을 사용하지 말라고 분명히 명령했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무바라크는 부정축재 혐의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무바라크의 엄청난 재산 축적은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며 권력을 이용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무바라크의 변호인단은 무바라크가 62년간 일해서 모은 600만 이집트파운드(약 11억원)가 전부이며, 해외 은닉 재산은 단 1달러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집트에서 살인교사 형량은 징역 15년형에서 사형까지 가능하며 권력 남용을 통한 부정 축재 혐의는 5∼15년형에 해당된다.

무바라크에 대한 중형 선고 여부는 불투명하다. 무바라크는 현재 권력을 쥔 이집트 군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군 최고위원회를 이끄는 후세인 탄타위 최고사령관은 무바라크 정권에서 20년간 국방장관으로 재직했다.

군부가 무바라크에게 중형이 내려지는 상황을 방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무바라크가 건강 악화로 사법 재판을 피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무스타파 카멜 카이로대학 교수는 “무바라크의 건강이 형량을 낮추는데 이용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군 사령관이 굴욕을 당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군부 내에 있다”고 밝혔다.

무바라크는 아랍권에서 시민혁명에 의해 물러난 뒤 자국 법정에 선 첫 국가 지도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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