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교육행정시스템 ‘나이스’ 오류 파장은

입력 2011-07-25 10:47 수정 2011-07-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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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고생 2만9000여명 석차 뒤죽박죽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이 중·고등학생 학기말 내신 성적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입시를 앞둔 고교 3학년 학생 659명의 내신 석차 등급이 바뀌게 됐다.

교육부는 전체 학생 190여만명의 성적을 재검증하고 성적표를 재발송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파장은 교육계는 물론, 서비스 시스템 공급자 등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24일 나이스 시스템을 정밀 분석한 결과 823개 고교에서 2만9007명의 석차가 바뀐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중.고교 3학년생은 9890명이다.

◇교과부, 8월1일 수시모집 전 해결 가능 = 교과부는 이번주 내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8월 1일 시작되는 수시모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사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학생과 교사 등 현장에 큰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책임을 가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부터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시작하는 고3 학생의 경우 학생부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대학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 시스템이 교과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삼성 SDS 등 여러기업이 연관돼 있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누가 책임 소재를 묻기 보다는 일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다”며 “개발자에게 원초적인 책임이 있지만, 교과부나 학술정보원도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직원·학생·학부모 등 교육계 ‘불신’=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교 교사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 등은 모두 불신과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들은 성적 오류 정정 발표 직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차세대 나이스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한국교총은 “현재의 나이스는 도입 직후부터 시스템 과부하, 오류, 속도 저하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먹통 나이스'로 불렸다”며 “학생 성적을 전산으로 처리한 1997년 이래 이런 대규모 오류는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정부는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예견됐던 일이라며 교과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질타했다.

전교조는 “차세대 나이스의 폐기를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쇄도할 때부터 예상됐던 일인데 교과부는 이러한 교사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며 “학교와 교사가 지역과 조건에 맞는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하라”고 전했다.

학부모 역시 이번 문제에 대해 책임소재를 확실히 가려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의 이숙환 공동대표는 “도입된 지 6개월이나 됐는데 프로그램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면 책임자를 완벽히 처벌해야 한다. 문제를 유발한 사람을 실명으로 밝혀줬으면 좋겠다”라며 “입학사정관제 등 고3 학생들의 입시 전형에 영향이 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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