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기업들도 ‘골머리’

입력 2011-07-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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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블로거에 협찬을 해주고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자신이 파워블로거라며 전화가 와 다른 파워블로거는 주고 왜 자기는 안 주냐며 리뷰 제의한 것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하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기업들 사이에서는 파워블로거 블랙리스트도 가지고 있다.”(A 중소기업 임원)

#“한 파워블로거는 처음에 우리 브랜드 팬임을 자처하다가 나중에는 제품 공동구매를 한다며 단가를 낮춰달라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었다.”(B 디바이스 기업 과장)

파워블로거의 불법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기업들은 파워블로그를 통해 광고를 진행해 온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협찬을 해주겠다고 접근해도 거부하거나 신념을 가지고 신랄한 평가를 하는 파워블로거도 있지만 홍보를 미끼로 협박을 일삼거나 대가를 계속 요구하는 파워블로그들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상업적 이윤을 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며 문제를 일으킨 파워 블로거는 한둘이 아니다. 실제 지난해 12월 한 육아 전문 파워 블로거가 판매한 유모차가 일반 쇼핑몰보다 비싸다는 사실이 알려져 환불 소동이 있었고, 지난 2008년에는 유명 화장품 커뮤니티 운영자가 화장품 리뷰당 50만원씩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파워블로그 상업화 논란의 발단은 한 파워블로거가 사용자의 건강을 해칠 만큼 심각한 하자가 있는 제품을 판매하면서 대당 7만원씩 총 2억1000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이 화근이었다.

한 누리꾼은 “얼마 전 파워블로그에서 본 체험 리뷰를 보고 아기 빨대컵을 샀는데 너무 새서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면서 “이제 블로그나 까페는 믿을 수 없고 직접 매장이나 쇼핑몰을 방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활동 중인 파워 블로거는 약 2500명. 이들은 많은 게시물을 올려 인기를 얻으면서 포털로부터 파워 블로거로 선정됐다. 그러나 정작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는 파워 블로거가 올리는 광고 홍보성 게시물이나 공동구매를 관리, 감시할 모니터링 기구는 없다.

블로그에 달리는 파워블로그라는 ‘뱃지’ 하나가 막강한 권력과 돈을 쥐게 했고, 인기 블로거들이 기업의 후원을 받아 제품 홍보를 한 후 거액의 커미션을 챙겼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스스로 파워블로거를 사칭하며 식당에서 공짜 음식을 요구하거나 방문자 수를 빌미로 거액의 돈을 챙긴 블로그나 까페에 대한 제보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국세청은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파워블로거 800여명, 다음 소속 500여명 등 파워블로거 1300여명의 정보 제공을 해당 포털 업체에 요청하는 등 실태 파악에 나섰다.

또 포털업체들이 파워블로거에게 지불한 광고비나 활동비 내역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포털업체들로부터 관련 정보를 넘겨받는대로 사업자등록 없이 전자상거래 활동을 한 블로거들을 분류해 사업자등록을 유도하고 탈루혐의가 있으면 정밀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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