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네이트온톡 무료통화서비스 왜?

입력 2011-07-20 11:28 수정 2011-07-2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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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속 1위 수성 포석…음성통신 수익모델 한계

SK텔레콤이 이번 '탈(脫)통신' 선언을 계기로 음성통화만 하던 단순기능에서 벗어나 종합통신서비스 회사로 변신한다. SK텔레콤이 비통신사업 부문 분사라는 히든카드를 꺼내면서 통신시장의 컨버전스 대전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KT와 LG그룹이 통신부문 계열사 통합으로 1차 컨버전스 대전을 치른 바 있는 통신업계는 이번 SKT의 비통신사업 분사로 인해 신규 사업의 성공과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벼랑끝 싸움을 펼치게 됐다.

SK텔레콤은 20일 음성통신 사업영역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콘텐츠 개발 및 플랫폼 사업 활성화 올인한다는 전략 아래 이사회를 열고 플랫폼 사업 분할을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신설회사 이름은 SK플랫폼(가칭)으로 자본금은 300억원이며 물적 분할 형태의 비상장법인이다.

SK플랫폼은 서비스플랫폼과 뉴미디어 등 2개 부문과 플랫폼 전략실, 오픈협력지원실, 플랫폼 기술원으로 구성되며 서진우 현 SK텔레콤 사장이 총괄 지휘하게 될 예정이다

◇통신시장 기득권 과감히 버린다 = 오는 10월 1일 SK텔레콤은 커머스, 위치, 광고, 앱스토어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할 SKT플랫폼(가칭)을 설립한다. 지난해부터 통신시장의 매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실행계획들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날 그 전초전으로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와 국내외 3300만명에 달하는 인터넷 메신저인 '네이'을 기반으로 무료 통화 서비스 '네이트온톡'를 시작한다. 통신시장 기득권을 포기하고 모바일 시대 주도권을 새롭게 확립하겠다는 SK텔레콤의 노림수가 깔려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매출과 수익성에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통신사업 구조의 획기적 전환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업전문성 제고와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책임경영 체제 정착이 플랫폼 사업 분할의 주요 배경이라는 SK텔레콤의 입장과 맥을 같이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내부에서는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동통신 1위 업체에 걸맞는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점을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말했다.

◇향후 통신시장 향배는 = SK텔레콤 플랫폼 사업 분사 확정을 계기로 통신업계가 새로운 진용을 갖추고 원점에서 다시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KT는 최근 통합 출범 2주년을 맞아 ‘IT컨버전스그룹’이라는 카드를 내놓았다. KT는 계열사 간 협력 강화와 금융·클라우드·미디어 컨버전스 사업 확대로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지난해 27%에서 2015년 45%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린 것을 만회하려는 듯 소셜네트워크(SNS), 뉴미디어, N스크린 분야에서 탈통신 전략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도 그룹 차원의 컨버전스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KT와 마찬가지로 그룹 컨버전스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저마다 탈통신을 외치는 이유는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기존의 사업으로는 앞으로의 생존조차 담보할 수 없고 신사업을 적극 육성,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몸부림의 결과다.

당장 오는 7월부터 본격 출범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중 일부는 기본료를 받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카카오톡처럼 기존 이통서비스를 무력화할 대체제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의 관계자는 "이통사업은 끊임없는 경쟁으로 최소한의 영업이익만 낼 수 있는 구조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통신 3사가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고 입을 모으면서 플랫폼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신업계가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앞으로는 기존 통신이 아닌 새로운 신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창출하는데 중점을 둔 컨버전스 사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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